며칠 동안 허리가 꽤나 아팠다. 병원을 가면 디스크는 아니라고 했다. 보통의 허리는 s라인의 형태가 건강한 허리인데 나의 경우는 약간 일자로 내려오는 모양의 허리라고 간혹 통증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주사 치료를 받으면 하루면 많이 좋아진다. 그런데 병원을 가지 않았다. 와이프는 나에게 미련하다고 말했다. 나도 알고 있다. 아프면 병원에 가야한다는걸. 하지만 와이프가 모르는 게 하나 있었다. 이게 진짜 내가 병원에 가지 않은 이유다.
그건 바로 주사의 고통!!
지난번에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때 너무나도 아팠던 기억에, 차라리 허리 아픈 게 며칠 더 가더라도 병원은 가지 말아야지 라는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그랬던 허리가 많이 좋아졌다. 당연히 아침에 러닝화를 신고 집 밖을 나섰다. 걸을까 살짝 달려볼까 고민을 해보았지만 역시나 달리는 게 좋았다. 생각보다 허리가 아프지도 않았다.
거의 매일을 달리다가 며칠 쉬다 보니까 달리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었는데, 역시 달려보니 너무 좋았다.
유튜브에서 보았던 저강도의 유산소를 생각하며 심박을 체크하면서 달렸다. 속도는 당연히 빠르지 않지만 목적이 저강도 유산소 운동이다 보니, 기분이 상쾌했다.
탁! 탁! 땅을 박차는 소리와 적당히 빠른 숨소리에 내가 살아있다는 실감이 불현듯 들었다.
역시나 사람은 운동이 꼭 필요한 동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