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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기 Dec 09. 2016

WWDC 2016을 가다 ④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플세계개발자대회 참관기

워치 OS 3와 tvOS, 맥OS, iOS까지 팀 쿡 CEO가 약속한 4개의 플랫폼 소개가 끝났다. 아직 끝날 시간이 아닌데. 시계를 쳐다보니 아직 20분이라는 시간이 더 남아 있었다. 


곧장 한 가지 생각이 불현 듯 떠오른다. 너무 몰아치는 통에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애플 키노트 메인 단골인 ‘원모어싱(One more thing)’이 아직 안나왔다. 생각이 정리되자 마치 마블 영화의 ‘쿠키영상’을 기다리듯 두 눈을 부릅떴다. 


역시나 팀 쿡 CEO는 하나를 더 발표했다. 우선 운을 띄웠다. 팀 쿡은 개발자 언어인 ‘스위프트(Swift)’에 대해 언급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2014년 애플이 개발자들을 위해 구축한 프로그래밍 언어다. 지난해 12월 3일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여러분. 아쉽죠?


스위프트는 컴파일 언어의 성능과 효율성, 대중적인 스크립팅 언어의 간결성과 상호 작용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개발자들에게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자유와 역량을 제공한다. 애플에 따르면 코딩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까지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iOS와 OS X, 워치OS와 tvOS를 포함한 모든 애플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리눅스를 지원한다. 


팀 쿡 CEO는 누구나 재밌게 코딩을 배울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무대에서도 동일한 말을 반복해서 들려 주기도 했다. 그 결과로 애플은 아이패드에서 코딩을 배울 수 있는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를 발표했다. 관람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를 소개하는 팀 쿡 CEO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를 소개하기 위해 시연대로 쉐릴 토마스 소프트웨어 언제니어링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이 등장했다. 시작부터 상기된 그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코딩도 모르면서 덩달아 신나했다. 


시종일관 어깨를 들썩였던 쉐릴 토마스 소프트웨어 언제니어링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에는 애플이 개발한 프로그래밍 강의가 포함됐다. 그래픽 세상 속 캐릭터의 안내에 따라 학생들이 코드를 작성하고 퍼즐을 풀며 자연스럽게 코딩의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애플이 개발한 프로그래밍 강의 라이브러리는 학생들이 명령어 생성, 함수 정의, 루프 작동, 조건문과 변수 사용 등 코딩 개념에 대해 배우는 것을 돕는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콘텐츠 구성이다.


난이도가 살짝 높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쉐릴 토마스 부사장은 캐릭터가 보석을 획득하기 위해 학생들이 코딩을 짜는 과정을 직접 보여줬다. 예시로 제공되는 언어들을 배열하면 누구나 쉽게 캐릭터가 보석을 획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력을 이용해 캐릭터들이 좌우로 쏠리는 과제도 소개됐다. 


향후 애플은 새로운 단독 과제를 주기적으로 발표함으로써 학생들이 기술과 관심도 증가에 따라 코딩 능력을 지속적으로 갈고 닦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강사와 개발자들도 X코드를 이용해 자신만의 앱 용 도전과제를 만들 수 있다.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 프리뷰 버전 일부가 행사 직후 프로그램 가입자에게 공개됐다. 오는 7월부터 공개 베타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정식 출시는 가을에 이뤄진다. 애플은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를 무료 개방할 계획이다. 여기저기 박수가 터져 나온다. 


모두가 코딩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이 재생됐다. 각기 다양한 연령층의 개발자들 또는 학생들이 나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자신들의 얘기를 꺼낸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등장한 중년의 여성이 압권이었다. 마치 랩을 하듯 신나게 말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특히 웃음소리가... 


키노트 마지막 영상에서 그녀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You can do this”를 외치며 웃는 모습은 아마도 애플이 바랐던 개발자들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아쉽지만 작별의 인사를......


안녕~ 팀쿡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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