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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기 Dec 08. 2016

WWDC 2016을 가다 ③ 자아 탑재 'iOS10'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플세계개발자대회 참관기

마지막 시간이 돌아왔다. 팀 쿡 CEO는 총 4개의 플랫폼에 대해 말하겠다고 했다. 워치 OS, tvOS, 맥OS가 나왔으니 마지막은 애플 모바일의 영혼인 'iOS'다.


인간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계가 탄생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 길로 걸어가고 있다는 점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듯 싶다. iOS10의 발표을 보면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생각이었다. 이렇게 한 발 두 발 가다보면 나중에는 아이폰과 스스럼없이 대화도 가능하겠다.


직접 iOS10 시연에 나선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 부사장은 iOS10이 가장 큰 릴리즈일 것이라 소개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일까, 아니면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커서일까.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몇 마디 말과 함께 바로 시연대에 자리를 잡았다. 


사용자 경험의 변화


맥OS에서 봤던 ‘오토 언락’과 비슷한 기능이 첫 번째로 시연됐다. 이제부터는 아이폰을 들어올리기만 해도 화면이 켜진다. 애플은 이를 ‘라이즈 투 웨이크’라 부른다. 잠금화면에서 볼 수 있는 알림들도 많아졌다. 굳이 메인으로 진입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다. 


예를 들어 아이메시지의 답변을 보내고 사진을 보고, 심지어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우버를 불러오면 지도상에서 현재 차의 위치를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준다. 제어판은 심플하게 바뀌었다. 좌우 스와이프를 통해 카메라를 부르거나 특정 페이지를 열 수도 있다. 이 모든 기능은 잠금화면에서도 가능하게 된다.


3D 터치 기능은 기존보다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애플의 앱뿐만 아니라 서드파티에서도 3D 터치를 지원하는 앱 수가 늘었다. 또한 3D 터치를 통해 정적인 화면뿐만 아니라 동영상 등 동적인 콘텐츠를 열람할 수도 있다.


잠금화면에서 우버의 위치까지도 실시간 살펴볼 수 있다.


제어센터(좌)의 디자인이 바뀌었다. 전반적으로 잠금화면에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 ‘시리’는 만인의 연인으로 거듭났다. 서드파티도 ‘시리’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시리 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개발자들의 환호성이 가장 높았던 때가 아닐까 한다.


네! 시리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합니다!


현장에서는 ‘시리’에서 서드파티 앱인 위챗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리에게 위챗에 연결해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하면 관련 앱에서 원하는 내용을 바로 전달해준다. 이렇게 서드파티에서 활용될 수 있다. 


우버 등의 교통수단 예약도 가능하고, 사진을 찾아주기도 한다. 카플레이 안에서 좀 더 유연하게 작동한다. 협업도 가능하다. 


개발자들은 시리의 지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개발자들은 시리킷을 통해 시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메시지 전송, 전화 통화, 사진 검색, 교통편 예약, 개인 비용 지불 및 운동을 위한 앱을 디자인할 수 있다. 카플레이 앱을 제어하거나 온도 조절 장치에 접속 또는 차량제조업체의 앱 내 라디오 설정 조정을 위해 시리를 이용할 수 있다. 


시리에게 위챗을 이용하라고 하면 이렇게 연결해준다.


여러 방법으로 서드파티와 연결해 활용할 수 있는 시리


카플레이에서도 시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퀵타입’은 똑똑해졌다. 


‘시리’와 마찬가지로 문맥을 이해하고 답변을 예상해 제시해준다. 각종 정보를 꺼내주기도 하고, 일정 및 지도 등의 정보를 표시해주기도 한다. 시리의 역할이 컸다. 


퀵타입은 이제 머리를 쓸 줄 아는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애플 포토는 진화된 정리 방식을 보여준다. 지역 기준으로 모으거나, 얼굴을 인식해 구분해준다. 사물과 장면 등을 알고 이를 반영해준다. 


얼굴별로 모아주세요~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메모리즈’ 기능이다. 자동적인 클러스터링을 지원한다. 여러 기준으로 정리된 메모리즈 앨범은 다양한 레이아웃을 통해 사진을 열람할 수 있으며, 인물과 장소별로도 살펴볼 수 있다.


메모리즈 기능은 모아둔 사진을 이용해 자동으로 근사한 영상을 만들어준다. 눈밭에서 즐겁게 뛰노는 가족의 모습이 촬영한 사진들을 기반으로 아름답게 재생된다. 완성된 영상은 편집도 가능하다. 영상의 분위기를 ‘에픽’으로 조정하니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탈바꿈한다.


사진을 모아모아 잘 정리해준다. 다양한 기준으로 말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이후 소개될 기능들이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지목하며, 에디 큐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수석 부사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에디 큐 수석부사장이 가장 먼저 소개한 기능은 ‘애플 지도’다. 지난해 ‘니어바이’ 기능을 추가한 지도는 올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지능화된 검색 기능과 역동적인 내비게이션이 도입됐다. 진화한 지도는 카플레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애플 지도는 개발자들에도 공개된다. 예들 들어 서드파티에서 개발한 레스토랑 또는 교통 앱 등이 애플 지도와 함께 구동된다.


에디 큐가 다시 왔쪄염.


애플 지도와 함께 애플 뮤직도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 도입됐다. 힙합 공연을 연상케하는 애플 뮤직 발표에 관람객들도 시종일관 어깨를 들썩였다. 


보조마 세인트 존(Bozoma Saint John) 애플뮤직&아이튠즈 글로벌 컨슈머 마케팅 부문 담당. 등장부터 퇴장까지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었다. 관중들 모두의 어꺠가 들썩일 정


눈길을 끄는 기능은 ‘포유’ 카테고리다. 사용자 맞춤형 음원 지원 기능이다. 사용자의 패턴을 통해 듣고 싶은 음악을 주제별로 분류해 보여준다.


새롭게 단장한 애플뮤직


‘뉴스’앱도 디자인이 바뀌었다. 더 높아진 가독성과 분류 방식을 통해 사용자 친화적으로 바뀌었다. 원하는 이야기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섹션별로 기사를 구분한 새로운 추천 뉴스와 뉴스 속보 알림에 대한 지원 및 유료 구독을 제공한다. 


뉴스 앱도 디자인이 바뀌었다.


다시 무대로 돌아온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부사장.


그간 홈IoT가 너무 많은 디바이스와 서비스, 앱들로 파편화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홈’을 소개했다. ‘홈’은 애플과 관련된 다양한 홈IoT 서비스를 엮어주는 통합 플랫폼이다.


기능도 많고,


기기도 많아요.


그래서 우리는 '홈'(좌측 하단) 애플리케이션을 내놨습니다


‘홈’은 조명의 조도를 낮추는 단순한 기능뿐만 아니라 밤이나 아침 상황에 맞게 집안의 가전기기들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복잡한 작업까지 한번에 수행한다. 제어센터를 통해서도 접근할 수 있다. 집 앞 카메라로 비춘 바깥을 아이폰으로 살펴볼 수 있다. 시리로도 조절 가능하다.


홈IoT기기들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상황별로 IoT 디바이스들을 개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상황별로 그룹화할 수 있다. 하나의 명령어로 동시 작동도 가능하고, 시리를 사용해 제어할 수 있다. 원격 관리 및 홈 오토메이션을 설정할 수도 있다. 시간이나 장소, 행동에 따라 자동 반응도 가능하다. 


여러 애플 기기에서도 가능합니다. 새롭게 디자인된 제어센터에서도 홈 센터를 볼 수 있죠.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기능은 통화와 메시지 전달이다. 말하자면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셈이다. 애플은 이 부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좀 더 다양한 소통 방식을 제시했다.


우선 통화 앱에서는 보이스메일이 추가됐다.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는다면 보이스메일을 남길 수 있다. 상대방은 보이스메일을 통해 누구에게 어떤 용무로 전화가 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은 스팸 등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애플은 서드파티와의 협업으로 스팸을 걸러내는 등 개선책이 있음을 보여줬다.


스팸을 잡아준다. 각 국가마다 관련 업체들과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애플은 통화 관련 API도 개발자들에게 배포, 서드파티가 통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의 경우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등이 애플의 통화 앱과 융합될 수 있는 셈이다. 화면에서도 카카오톡과 라인이 떡하니 등장한다. 기대되는 대목이다. 


왓츠앱으로 통화를 할 떄도 기존 아이폰의 통화와 동일한 경험(UX)을 사용할 수 있다. 국내서는 카카오와의 협력으로 보이스톡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10번째 기능은 ‘아이메시지’였다. 메시지라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한층 더 발랄해졌다. 


기본적으로 URL이나 영상 미리보기가 가능하다. 카메라에서도 현재 촬영 중인 모습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모티콘은 3배 더 커졌다. 메시지 내용 중 특정 단어를 이모티콘으로 바꿀 수 있다. 단 한번의 탭으로 말이다.



리치 링크를 달 수도 있구요.
카메라 미리보기도 가능합니다.


이모티콘은 3배나 더 커졌어요.


문맥 상황에 맞게 단어를 이모티콘으로 자동 변환해줍니다.
가장 해보고 싶은 버블 이펙트
Bethany Bongiorno(좌) & Imran Chaudhri가 아이메시지 데모에 나섰다. (이름이 어려워요;;;) 
다양한 아이메시지 기능


아이메시지도 개발자들과 공유된다. 서드파티와 연결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간단하게는 서드파티의 다양한 이모티콘이 추가될 수 있다. 점심 주문도 아이메시지에서 해결할 수 있다.


모든 설명을 마친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가장 중요한 얘기라며, “보다 지능화된 iOS10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보안이 담보돼야 한다”며, “사용자 측면에서 강력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운영체제가 지능화될수록 보안은 매우 중요하다. 지능화는 곧 빅데이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 빅데이터는 당연히 사용자들의 경험이 쌓여 완성된다. 


애플은 아이메시지와 페이스타임, 홈킷 등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타인이 읽을 수 없도록 엔드투엔드 암호화 기술을 사용한다. ‘사진’ 앱에 있는 사람과 사물, 장소를 인식하고, 퀵타입(QuickType) 제안을 제공하기 위해 기기에 탑재된 인식기능을 활용한다. 시리와, 지도, 뉴스 등의 서비스는 애플의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지만, 데이터는 사용자 프로필을 만드는데 사용되지는 않는다고 거듭 언급했다. 


특히 iOS10은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발견하기 위해 차등 개인 정보 보호(Differential Privacy)라 불리는 기술을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애플 iOS10 개발자 프리뷰 버전은 행사 직후 공개됐다. 대상 모델은 아이폰5, 아이팟 터치 6세대, 아이패드 4세대, 아이패드 미니2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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