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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기 Dec 07. 2016

WWDC 2016을 가다 ② ‘맥OS 시에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플세계개발자대회 참관기

0교시 팀 쿡 CEO의 인사말, 1교시 워치 OS3, 2교시 tv OS에 이은 3교시다. 


반가운 얼굴이 무대에 오른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이다. 


개인적으로는 프리젠테이션에 있어서 꽤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직접 보시죠”를 외치며 성큼성큼 시연대로 돌아서는 뒤태가 꽤 멋있다. 자신감에 찬 당당한 모습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


업계에서 예측한대로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맥 OS X’의 명칭으로 시작했다. 이미 마케팅 부문에서 흘러나온대로 명칭에 대한 고민이 있음을 고백했다. 


그도 그럴 것이 PC운영체제만이 타 플랫폼과 명칭이 사뭇 달랐다. Watch OS, tvOS, iOS로 라임이 맞는데, PC운영체제만이 mac OS X였다. 이제부터는 ‘macOS’다. 


OS X 만이 통일성이 없는 듯 보인다고 말한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


이제부터는 맥OS다.


차세대 ‘맥OS’의 코드네임은 ‘시에라(Sierra)’다. 미국에서는 봉우리들이 뾰족뾰족하고 가파른 산맥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산들이 모여 산맥을 이루듯, 맥OS도 다양한 애플 기기와 통합화돼 뛰어난 연결성을 보여준다.


새로운 맥OS의 코드네임은 '시에라'다.


가장 먼저 소개된 기능은 ‘오토 언락’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그간 맥을 켜면 암호를 넣거나, 또는 암호를 잘못 입력해서 다시 넣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맥 앞에 서기만 하면 자동으로 맥의 잠금이 자동으로 해제된다. 열고 누르고, 진입하는게 아니라 열면 그냥 메인화면이다. 


맥은 애플워치와만 연결되지는 않는다. ‘범용 클립보드(Universal Clipboard)’를 통해 맥OS와 iOS의 클립보드를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아이클라우드가 백그라운드에서 움직인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서 웹 검색 중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다면 이를 드래그해 복사한다. 복사한 내용은 맥북에서 ‘붙어넣기’로 바로 삽입할 수 있다. 글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사진, 영상도 가능하다.


범용 클립보드를 통해 기기간 복사/붙여넣기가 가능해졌다.


아이클라우드 말이 나왔으니, 이번에는 저장공간에 대한 얘기를 하겠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를 이용해 맥의 한정된 저장공간을 늘리는 방법을 소개했다. 


맥의 저장공간이 거의 다 찰 경우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아이템을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이미 사용된 앱 인스톨러 삭제 알림을 작동시키고, 중복된 다운로드 파일이나 캐시, 로그 및 기타를 삭제하는 등 공간을 더 확보해준다. 이 모든 기능들이 원클릭으로 가능하다. 


이랬던 맥의 저장공간이~


요렇게 바뀌었습니다~ 참 쉽죠잉~


애플페이가 드디어 맥에서도 지원된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맥에서 애플페이를 작동시킬 수 있는 방법은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그 방법 중 하나는 맥을 들고 다니며 결제를 하는 방법이다. 물론 웃자고 하는 농담이다. 


이 장면에서 너무 크게 웃는 바람에 머쓱하게 주위를 둘러본 1인.......


맥에서는 웹을 통해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방법은 이렇다. 맥을 통해서 쇼핑을 한 후 장바구니에 던져둔다. 쇼핑이 끝난 후 결제 창에 진입하면, 다음부터는 아이폰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아이폰에서 터치ID로 지문인식 후 결제를 완료하면, 맥에서도 결제가 완료됐음을 알려준다. 결제 도구로써 아이폰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애플워치도 물론 가능하다. 


맥과 아이폰의 공조를 통해 애플페이를 웹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맥의 사파리에서는 더 강력해진 탭(Tabs)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탭에서는 웹 뿐만 아니라 지도, 메일, 페이지, 넘버스, 키노트, 텍스트에디트, 서드파티의 앱들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맥의 바탕화면을 타 맥 뿐만 아니라 iOS 기기, 또는 다른 PC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메인 기기의 바탕화면을 타 기기에서도 똑같이 구현돼, 문서나 폴더를 열어볼 수도 있게 구현된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나 아이클라우드, 아이클라우드 포 윈도 앱을 통해 접속 가능하다.  


어디서든 공유되는 메인화면


지난해 아이패드에 도입된 ‘화면 속 화면’ 기능을 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사파리나 아이튠즈의 영상을 다른 작업 중에도 데스크톱에 별도 창으로 띄어 놓을 수 있다. 사이즈를 조정하고 스크린 어느 곳에나 드래그할 수도 있다. 


아이패드의 화면속화면 기능을 맥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해마다 맥의 연결성이 더 강화되기는 했으나, 올해는 얼마나 더 연결될지 알 수 없었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은 한 가지를 더 발표했다. 


설마~~~


역시~~~~


“안녕, 나에요!” 관람객들의 환호 속에 시연대로 달려가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 부사장


설마 설마 했는데, 역시 그녀다. 행사장도 난리가 아니다. 맥은 드디어 ‘시리’를 품게 됐다. 


첫인상은 이렇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시리는 커리어 우먼같은 모습이었다면, 맥의 시리는 내조의 여왕 같은 이미지다. 화면이 크다보니 좌측 빈 곳은 사용자의 공간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우측 끝은 시리가 그 때 그 때마다 도움을 손길을 내밀어 준다. 사용자와 시리의 실시간 협업이 가능해졌다. 아이언맨의 자비스나 프라이데이를 사용자도 가질 수 있다. 


자 이제 시리에게 맥에 들어온 소감이 어떤지 물어볼까요?


맥의 그녀는 기존의 익숙한 기능과 함께 데스크탑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새로운 기능을 갖췄다. 독(Dock), 메뉴 바, 또는 키보드에서 쉽게 작동시킬 수 있는 시리를 통해 음성으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파일을 찾고 메세지를 전송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시리에게 어젯밤 작업했던 특정 문서를 찾거나, 달력에 미팅 스케줄을 기록하거나 페이스타임 통화를 시작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시리를 통한 검색 결과물을 드래그 후 문서 폴더나 이메일로 드롭 할 수 있고, 알림센터에 Siri의 검색 결과를 핀해 스포츠 경기 점수나 주가 추이 등을 주시할 수도 있다. 데스크탑의 설정을 변경하거나 알람을 설정하고 사진 앱에서 검색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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