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진흙탕에 던져진 3G WCDMA

30부. 3G 보급화 가속, 브랜드 정립

by 김문기

2003년 12월, 마침내 WCDMA(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가 국내에서 상용화됐다.


하지만 축포는 짧았고, 혼란은 길었다. 시장은 뜨겁지 않았고, 사업자는 냉담했다. 정부는 압박했고, 제조사는 미적댔다. 그렇게 3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개막은 ‘기술의 진보’보다는 ‘책임 공방’으로 얼룩졌다.


WCDMA의 도입은 한창 CDMA2000이 시장을 순항하고 있던 시점과 맞물려 있었다. 미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표준 논의까지 병행되던 상황 속에서, WCDMA에 대한 사업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정보통신부는 꾸준히 투자를 독려했지만, 통신사들은 설비투자(CAPEX) 증가와 시장성 부재를 이유로 고개를 저었다. 이미 수차례 통신사업권 공모, 잇따른 인수합병(M&A), 장기적 투자 손실로 재무 건전성까지 흔들리던 상황에서 WCDMA에 대한 투자는 현실과 동떨어진 요구였다.


문제는 단지 돈만이 아니었다. WCDMA 단말기가 없었다. 통신사는 단말기 제조사에게 ‘네트워크가 부족해 단말을 팔 수 없다’고 항의했고, 제조사는 오히려 ‘망이 없으니 만들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정부는 양쪽 모두를 질타하면서도 뚜렷한 해법 없이 압박만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차선책으로 SK텔레콤과 KTF의 공동망 구축을 제안했으나, 경쟁사 간 기술·마케팅 주도권을 놓고 견해차가 커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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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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