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010 번호이동 시작,
전례 없는 과열경쟁

29부. 010 번호이동 빅뱅

by 김문기

010 번호이동 시행 직전, 시장은 전례 없는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011 식별번호를 직접 겨냥한 광고를 연달아 내보냈다. “옛날 번호에 머물러 계십니까?”, “이제는 010의 시대입니다” 같은 문구가 언론과 지면을 장식했다. SK텔레콤은 이에 맞서 자사 브랜드인 ‘스피드 011’을 부활시키며 방어에 나섰고, 급기야 ‘스피드 010’이라는 상표까지 특허청에 등록 시도했다.


광고는 비방전을 넘어 골든번호 경쟁으로 확산됐다. 011-1000, 016-7777, 019-8282 같은 상징적인 번호가 마지막 기회라는 마케팅 문구와 함께 공개됐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대리점 직원이 가족이나 지인을 통해 선점해두는 사례가 나타났고, ‘번호 브로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통 3사 모두 홍보전, 가격경쟁, 경품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쳤다.


과열 양상에 위기감을 느낀 정보통신부는 2003년 11월 14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3개 이통사 CEO를 긴급 소집했다. 진대제 장관은 “정보 혼선은 시장 신뢰를 해친다”며 공정 경쟁을 당부했고, 이 자리에서 통신 3사는 번호이동성 제도에 대한 공동 홍보 지침을 만들기로 합의했다.1)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았다. 이미 브랜드와 식별번호를 둘러싼 ‘번호 정체성 전쟁’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깊이 파고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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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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