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부. LTE-A 시대 본격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두 개의 주파수를 엮을 수 있는 주파수집성기술(CA)을 통해 LTE-A 서비스를 본격화했지만 KT의 상황은 달랐다.
KT는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LTE를 도입한 1.8GHz 대역과 함께 유휴 주파수인 900MHz 대역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 900MHz 대역이 각종 간섭으로 인해 원활하게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타사와 달리 1차 주파수 경매에서 확보한 800MHz 대역폭이 10MHz에 불과해 상하행으로 나누어 쓰기도 어려웠다. 사실상 계륵 같은 자원이 된 셈이었다.
KT는 강경하게 나서기보다 현실적인 읍소 전략을 택했다. 주파수 경매 과정에서 이미 1.8GHz 대역을 두고 특혜 시비가 불거진 상황에서 또다시 논란을 자초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런 이유로 KT는 경쟁사보다 훨씬 신중하게 움직였다.
2013년 7월 16일, KT는 경기도 안양지사에서 언론을 초청해 900MHz 주파수 간섭 시연회를 열었다. 실제 환경에서 1.8GHz와 900MHz 대역을 묶어 LTE-A를 시연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간섭으로 인해 데이터 속도가 불안정했고, 신호는 자주 끊겼다. 1)
KT는 “아픈 다리를 치료받지 못해 목발 보행을 하는 것과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의 원인은 900MHz 인접 주파수에서 운용되는 무선인식전자태그(RFID)와 아날로그 무선전화기(쿼드리스폰) 등이 방출하는 신호 간섭 때문이었다. KT는 이 대역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미래창조과학부에 900MHz 대역을 1MHz폭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문제는 LG유플러스였다.2) 당시 KT의 900MHz 주파수는 905915MHz, 아날로그 무선전화는 914915MHz, LG유플러스는 884~894MHz 대역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KT의 요청대로라면 LG유플러스 역시 간섭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LG유플러스는 즉각 반대했고, 미래부는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국립전파연구원과 KT, LG유플러스가 참여한 실무 협의와 전문가 자문이 이어졌고, 결국 미래부는 1MHz가 아닌 0.7MHz 폭만 이동시키는 절충안을 내놨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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