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부. 세계 최초 5G 상용화
모든 과도기가 그러하듯,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쥔 5G 역시 거센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5G 도입 초기 단계다 보니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으나, 문제는 대체재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어야 할 LTE망에서까지 끊김 현상이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는 점이다. 신속하게 세계 최초를 이루어낸 결단력은 찬사받아 마땅했으나, 그에 따른 리스크 역시 고스란히 현장의 몫으로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당시의 혼란을 무리한 5G 커버리지 구축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으로 분석했다. 기술적으로 5G 기지국과 기존 LTE 기지국 간의 간섭, 그리고 네트워크와 단말 간의 표준 정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실제로 '갤럭시S10 5G'는 출시 직후 두 차례나 긴급 펌웨어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네트워크 최적화에 매달렸고, 그 과정에서 5G 기지국과 빈번한 '마찰'을 빚기도 했다. 심지어 LTE 신호만 잡히는 상황임에도 상단 바에는 5G 로고가 표시되는 오작동까지 발생하며 사용자들의 불신을 키웠다.
장비 공급의 불균형 또한 악재였다. 초기 5G는 LTE 망에 기댄 형태인 NSA(Non-Standalone) 방식이었기에, 장비를 교체하거나 새로 배치하는 과정에서 기존 망과의 불협화음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문제는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이다. 일부 사업자는 LTE와의 주파수 집성(CA) 설계를 전면 수정하고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야 했으나, 세계 최초 일정에 쫓기다 보니 완성도가 떨어지는 상태로 서비스를 개시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러니하게도 품질 논란과는 별개로 5G 가입자 수는 전례 없는 속도로 증가했다. 정식 상용화 단 3일 만인 4월 8일, 이통 3사의 5G 가입자는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2011년 LTE 상용화 당시와 비교하면 무려 10배나 빠른 수치였다. 이러한 폭발적인 증가세 이면에는 이통 3사의 처절한 '출혈 마케팅'이 자리 잡고 있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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