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그러지는 숲

짝사랑의 기억 복숭아 알레르기

by 칸델라이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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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공원 산책길을 가다 보면 나만의 비밀 아지트가 있다.

벤치가 놓여있고 나무길로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

나는 이 길만 걸으면 지난가을에서부터 봄 짝사랑이 생각난다

나는 이제껏 한 번도 연애를 한 적이 없다 짝사랑만 주구장창 해왔고 짝사랑을 할 때면 거의 한 사람만 바라보며

해바라기처럼 그 사람만 짝사랑한다 최근에 했던 짝사랑은 봄 환절기 감기처럼 무척 가슴이 아팠다

나는 가끔씩 다이어트 겸 끝없는 짝사랑으로 기분이 울적할 테면 이 숲 속 길 나만의 아지트를 혼자 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운동하며 걷고는 했다 벤치가 보일 때면 짝사랑하는 남자아이랑 이 벤치에 앉아서 대화를 하고 싶다고 간절히 소원을 빌기도 하였고 낙엽을 우연히 잡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에 우연히 나무에서 낙엽이 떨어져서 잡고는 그 남자아이랑 사랑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기도 하였다 그때는 이루어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지만 결국 짝사랑은 실패로 끝나버렸다 지금은 다른 남자아이를 짝사랑하지만 그때 봄에 짝사랑했던 남자아이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정말 복숭아 알레르기처럼 내 가슴이 너무 아팠었었다 마치 복숭아를 한입 먹었는데 복숭아가 아무 잘못을 할 수 없지만 내가 몰랐던 복숭아 알레르기로 몸이 아픈 것처럼 너무 신경을 써서 그런 것일까 가슴이 신기하게 그 시기 너무 아팠다 나는 짝사랑 아이가 나에게 잘못한 것도 잘못한 일도 없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미워한 적도 없지만 봄 환절기 복숭아 알레르기처럼 가슴이 아팠던 짝사랑의 기억 때문인지 이 공원의 숲길을 걸으면 그때 그 남자아이가 유독 지독하게 많이 떠오른다 나의 누구러지는 일기장도 사실 그래서 시작한 거다 그런데 누구러지는 일기장을 적으면서 이 숲길을 걷고 신기하게 자연의 치유인지 많이 힐링받고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다 지금은 몸이 무척 건강해서 가슴도 아프지 않다 비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아름다운 꽃이 핀 것처럼 짝사랑의 힘듦이 나에게 괴로움의 기억을 남긴 것은 사실 더 이상 이제 한 개도 없다 행복이라는 꽃 한송이를 남겼다. 나는 지금 무척 건강하게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그리고 삶을 감사하며 기쁘게 충실히 잘 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삶을 사랑하며 건강히 잘 살아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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