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아이는 6살이고요, 연년생 자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6살 내면아이와 두 딸이 함께 삽니다

by 캔디스

첫째 아이는 머리를 감다 눈에 물이 들어가 따갑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나는 아이의 울음소리보다 더 큰 소리로 제발 그만 울라며 비명을 지른다.

아이가 목욕을 할 때마다 벌어지는 풍경이다.


아이의 울음을 견디기 어렵다.

그냥 참고 말면 되는 걸 예민한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

나는 아이처럼 감각이 예민하지 않다.

저 아이가 사는 세상에 얼마나 위험요소가 많은지 공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4살 난 아이에게 30살 넘은 어른이,

그것도 엄마라는 사람이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야 할까.


나는 인정해야 했다. 내 안에 꽁꽁 숨겨둔 괴물이 있다는 사실을.

그 괴물을 사람들 앞에 꺼내 달래야만 이 악몽이 끝난다는 사실을.




내 나이 36살이다. 3년 전부터 엄마가 되어 4살, 3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내 모습은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한창 떼쓰기 시작하는 첫째 아이를 훈육하며 덩달아 화를 내는 내 모습을 보고 깨달았다.


어렸을 때의 내면아이*가 내 육아의 발목을 잡고 있구나.

자존감 낮은 아이, 외로운 아이로 자라서 내 아이들만큼은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내가 아이들을 자존감 낮은 아이로, 외로운 아이로 만들 수 있겠구나.

내면아이를 외면할 수 없고 함께 잘 키워야겠구나.


*내면아이: 성인이 된 각 개인의 내면에 남아 있는 과거의 유아기적 모습. 어린 시절에 경험한 내용은 정신세계 속에 남아 현재의 삶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내면아이 치료는 어린 시절의 발달과정을 회상하게 하고, 각 발달단계의 해결 욕구와 미해결 상태를 발견하도록 해준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그때부터 나는 6살 내면아이와 첫째, 둘째 딸을 동시에 키우기 시작했다.

왜 6살이냐고? 내 어린 시절 최초의 기억이 그때이기도 하고 그때부터 외로움, 수치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직은 내 내면아이가 내 딸들보다 언니다.

하지만 이 녀석이 제때 잘 크지 않으면 언제 나이가 역전 될지 모른다.

여전히 내면아이의 연령이 6살에 멈춰있다면 내 딸들이 나의 정신연령을 뛰어넘을 수도…

딸들보다 미성숙해서야 어떻게 아이를 키울 수 있겠는가? … 바짝 커야 한다.

어떻게 키우는가? … 내면아이를 만족시킨다.


글을 쓰며 무의식 속에 있었던 내면아이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보살펴주고 싶다.

내면아이의 아픔은 무엇인지, 어디서부터 기인했으며 어떻게 보듬을 수 있는지 살피려고 한다.

육아를 하며 나의 어린 시절 일이 떠올라 새롭게 조명되는 부분이 있다.


이 글은 내면아이도 키우고 딸도 키우는 미성숙한 엄마의 육아 이야기,

스스로를 치유하며 아이들도 내면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고픈 엄마의 이야기다.




내면아이 버킷 리스트 (어렸을 때 못 해본 것)

- 공주 드레스 입고 화장하기
- 공주인형 놀이하기
- 색칠놀이, 그림 그리기
- 연극, 뮤지컬 등 공연 보러 가기


첫째 딸아이 버킷 리스트(현재 과업)

- 숫자 세기 (11 이상)
- 밤기저귀 떼기 (최근에 선물 공약으로 성공하게 됐다)
- 자전거 타기


둘째 딸아이 버킷 리스트(현재 과업)

- 모양 블록 맞추기
- 미끄럼틀 혼자 내려오기




표지이미지 출처: pixabay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