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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에게 "개발자 출신이세요?"를 듣는 비전공 기획자

서비스 기획자는 개발을 얼마나 알아야 할까?

'비전공' IT기획자.


특별한 듯 종종 사용되는 문구이지만 사실 IT기획자에게 '전공'을 묻는다면 비전공자가 훨씬 많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IT기획자에게 '비전공'이라는 단어가 수식어처럼 붙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IT 기획을 하려면 IT에 대한 배경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IT기획자는 개발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IT 또는 개발 관련 배경지식이 없을 땐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럼 비전공자는 IT기획자가 되기 어려운 조건일까?


나 역시 컴퓨터와 관련된 전공을 하지 않은 비전공자이다. 그래서인지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다 보면 어렵다고 느껴지는 상황이 자주 펼쳐진다. 아직도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다 보면 "지금 말씀하신 케이스가 문제가 되는 이유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데 조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라고 묻고는 한다. 물론 "그럼 이 부분은 가능한 걸까요?"라는 질문도 수없이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개발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IT기획자들이 많을 수 있는 이유는 IT기획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으로 개발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를 정의할 때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력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래도, 기획자에게 필요한 IT 배경지식을 쌓으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나는 개발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가끔(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혹시 개발자 출신이세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가 있다. 물론 개발에 대한 경험은 없다. 그럼 어떤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받게 될까?


개발에 필요한 내용을
사전에 이해하고 있을 때

 

그렇다면 어떻게 개발자도 아니면서, 개발 경험도 없으면서 개발에 필요한 내용을 사전에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주 특별한 방법은 아니지만 주니어 기획자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몇 자 적어본다.


비전공 기획자가 개발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

사실 개발자는 "평생 공부가 필요한 직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부가 많이 필요한 직무이다. 새로운 케이스를 개발하게 되면 또다시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6년 차 개발자 분에게 물었다.


"10년의 경력을 쌓으면 전문가가 될까요?"

"오늘도 새로운 걸 공부해야 합니다. 이럴 땐 신입과 똑같죠. 물론 이해는 조금 더 빠르겠지만요."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접하는 과정 중 '구글링'을 많이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나 역시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다양한 개발 용어와 구조에 대해 사전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글링을 자주 하는 편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요즘에는 유튜브를 통한 무료 강의 영상들도 많이 있고 온라인 서칭을 통해 궁금한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 과거보다 어렵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서칭을 활용하면 사전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다.


물론 구글링을 한다고 해도 개발자 분들만큼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에 이해가 빠르지는 않다.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도 많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구글링의 과정에서 개발과 관련된 "용어"들을 미리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용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사실 기획자가 구글링을 통해 개발을 이해하려고 하는 건 실제 개발이 가능할 정도의 이해가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데 필요한 내용을 숙지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으로 구글링을 한다면 어느 정도의 사전에 필요한 개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개발 지식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눈다면 개발자 입장에서는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서 기획자가 이미 이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더욱더 커뮤니케이션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럼 어떻게 구글링 하면 좋을까?


구글링을 활용하여 개발용어 디깅하기

기본적으로는 개발 용어를 디깅한다는 생각으로 검색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추천의 방식 중 하나인 CF(collaborative filtering)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 그렇다면 아래의 단계를 통해 구글링을 한다.


구글 검색창에 "collaborative filtering" 검색어 입력

우측의 위키백과 결과를 클릭하여 정의에 대한 내용 이해

해당 페이지에서 읽은 CF에 대한 설명 중 좀 더 알고 싶은 용어를 추출하여 메모장에 작성

관련 용어들을 검색해 가며 개발 구조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


만약 CF의 위키백과 페이지를 통해 "passive filtering"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다. 그럼 다시 해당 용어를 검색한다.


그런데 이렇게 알고자 하는 핵심 용어와 연관된 용어를 서칭 할 땐 구글의 "관련 질문" 영역을 통해 검색을 진행한다.



이 영역은 구글에서 해당 용어와 함께 가장 많이 검색된(또는 검색할) 질문을 노출해 주는 영역인데, 질문을 클릭하면 크롤링된 관련 문서에서 답변에 해당하는 영역만 추출하여 보여주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다.


또한 하나의 질문을 클릭하면 검색어의 변경 없이도 유동적으로 관련 질문들이 추가되기 때문에 정보를 디깅 할 때 상당히 유용하다.


예를 들어, passive filtering에 대한 정의를 알고자 "What is passive filtering"이라는 첫 번째 질문을 클릭하여 이해할 수 있었다면 다음 질문인 "passive filter"와 상반되는 개념인 "active filter"와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클릭한다.


이렇게 질문들을 클릭하다 보면 구글에서는 해당 영역의 질문들을 변경한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Why is an acitve filter better?"이라는 질문이 추가되면서 active filter에 대해서도 디깅 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제공해 준다.



이렇게 구글이 제공하는 관련 질문들을 타고 다니며 서칭 하면 여러 문서들을 하나, 하나 클릭하며 긴 글 속에서 원하는 답을 찾지 않아도 추출된 정보를 통해 한 페이지 내에서 검색어를 바꾸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디깅 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술을 적용한 해외 기업의 사례 읽어보기

전 세계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기술의 경우, 유명한 해외 기업들이 어떻게 해당 기술을 활용 및 적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비즈니스 아티클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spotify collaborative filtering"이라고 검색하면 스포티파이가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하기 위해 어떻게 CF추천을 활용하였는지 또는 해당 기업에서 근무했던 재직자가 CF와 관련하여 어떤 연구들을 진행했고 어떤 부분들을 개선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아티클들을 볼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netflix collaborative filtering"을 검색하면 넷플릭스의 CF추천 방식과 관련된 아티클들도 쉽게 찾아 읽어 볼 수 있다.


이렇게 유명한 해외 기업들의 기술 관련 아티클들을 디깅 하며 읽다 보면 기술의 정의뿐만 아니라 기술을 활용하며 어떤 부분에서 고민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는 현재 기술의 적용 단계가 어디까지 나아갔는지 또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기술의 한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기획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비즈니스 아티클의 경우에는 기술, 개발에 대한 글도 비즈니스를 위해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작성된 글이기 때문에 실제로 기술, 개발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기술에 대한 문서보다 더 이해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개발자를 위한 페이지 적극 활용하기

API를 연동해야 하는 경우를 위해 특정 플랫폼들에서는 디벨롭퍼를 위한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페이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개발이 가능한지에 대해 상세한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페이지는 기획자가 읽더라도 개발에 필요한 플로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잘 되어 있다. 그래서 심심할 때(?) 또는 여유가 있을 때 디벨롭퍼를 위한 페이지를 읽다 보면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에 대해 이해하는데 용이하다.


또 개발자들을 위해 운영되는 커뮤니티 또는 질문 게시판이 있는 플랫폼들도 있다.(해외 플랫폼의 경우 조금 더 많이 구축되어 있다.) 이런 페이지에서 질문과 답이 오고 가는 내용을 읽다 보면 자세한 내용까지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실제로 개발되는 구조를 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


동료 개발자에게 습득한 정보 점검하기

이렇게 구글링을 통해 정보를 얻은 후에는 동료 개발자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여 습득한 정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점검하면 좋다.


물론 동료 개발자는 상당히 귀찮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개발의 구조를 이해하고 기획하는 것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원하는 구현 방식만 생각하며 기획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은 동료 개발자를 귀찮게 하는 일이더라도 가벼운 간식과 함께 적극적으로 개발될 구조와 예상해야 하는 케이스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좋다.




위의 내용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구글링을 통해 프로젝트 관련 개발 용어들을 넓게 살펴본 후 이해가 필요한 용어를 추출하여 디깅 하며 정보를 습득

2) 관련 기술의 해외 기업 사례 및 비즈니스 아티클을 읽어 보며 연구 내용, 기술의 실질적인 활용도와 목적, 사용자가 체감하는 정도, 효율성 등에 대한 내용 살펴보기

3) 개발자를 위한 설명/안내 페이지, 커뮤니티의 QnA 내용을 통해 개발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 개발을 위해 정의해야 하는 내용 살펴보기

4) 습득한 내용을 토대로 동료 개발자에게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여 이해하기


이렇게 IT 또는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얻는다면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배경지식들을 쌓을 수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아무리 개발에 대해 열심히 정보를 습득하였다고 해도, 모든 개발 환경이 동일하지 않고 개발 조건이 같지 않기 때문에 습득한 정보가 개발의 전부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얻은 정보를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무기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넓은 범위에서 개념을 이해하는 것과 실제 개발을 통해 구현하는데 필요한 지식의 깊이는 다르기 때문이다.


기획의 권한과 범위 내에서 개발자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필요한 지식들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이 방법들을 활용해서 디깅하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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