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나의 큰 즐거움이다.
걸으면서 음악을 듣기도 잠시 이어폰을 끄고
공기 바람 태양 모든 걸 있는 그대로 향유하며 숨을 들여마신다.
소소한 기쁨 중 하나다.
비오는 날을 좋아해
아주 화창한 날 아니면 비오는 날이 좋다.
비가 올랑말랑하는 그 오묘한 공기와 바람, 분위기가 날 기분좋게 한다.
저 흙속에서부터 이는 흙냄새, 땅냄새도 비리지 않고 내겐 좋은 자연의 향기다.
조금 전 걸어오며 아이스 카페 라떼 한 잔을 테이크 아웃했다.
오면서 반은 마셨고 나머지는 벤치에 앉아 텀블러에 담았다.
삽십분 시간이 남아 천변길 벤치에 앉았다.
비둘기떼들이 무리지어 내 앞에 날아오른다.
천은 유유히 흘러가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 러닝하는 사람, 걷는 사람...
삶의 군상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내가 앉아 있는 벤치 앞 흙마당엔 할머니께서 맨발로 걷고 계신다.
딱 좋은 바람이다.
자연은 언제나 날 기분좋게 한다.
날 숨쉬게 한다.
자연과 하나되는 기분,
일상에서 나는 이런 방식으로 향유하고 만끽한다.
참,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내 마음은 왜 이토록 암담할 수 있을까.
참담할 수 있을까.생각하곤 한다.
그러곤 반성하게 된다.
우울한 내 마음을 자연에 힘입어
저 날아가는 새처럼 훠이 날려버린다.
스며든 가을이,
나는 반갑다. 신난다.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