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사색 5

by Aarushi

#문득 사랑이 일 때가 있다

다시 사랑하게 되면, 이젠 어른의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한다는 건,

많은 걸 공유한다는 것이고

사랑하고 나면 성장한다는 것도 이별로 인한 아픔으로 성숙한다는 것과는

또 따른 성장이 있다.


지나간 사랑이 유난히 다가오는 날이 있다.


사랑.이란 뭘까. 파리 고갱 미술관에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사랑할 땐, 나.라는 사람이 여실히, 적나라하게 과감하게 드러난다. 가장 위풍당당하기도, 가장 자신감 넘치면서도, 가장 약해보이기도 하면서도, 가장 나다운 모습을 내 스스로가 마주하게 된다. 어떨땐, 그 모습을 마주할 때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니, 그이를 만났던 때가, 그이가 딱 지금의 내 나이였을때.다. 참, 그랬구나.싶으면서도 6살 차이가 났던 그이도 어느새 마흔 중반이 되었겠구나. 나이 들었겠구나.싶었다. 카리스마 있고 지적였고 스타일리쉬 했던 그였으니, 그 모습 역시 나이들었어도 변함이 없겠지.라는 생각까지. 그이 성향과 취향으로 짐작컨대, 분명 여전히 멋진 중년이 되었음이 틀림없다.


베오그라드 여행에서, 두 손 꼭 맞잡고 높은 성벽 아래, 다뉴브 강을 내려다 보며 속삭이던 일... 유난히 사랑이 일 때면, 아련하리만치 센티멘탈해지는 건 나도 어쩔 수가 없다. 이럴 땐 무방비 상태로 그 시절 사랑.에 흠뻑 젖어버리고 만다.


다행인 건, 이젠 지나간 사랑이 문득 떠오를 때, 아파하는 건 없고 그저, 행복했다.는 그래서 참 고마웠다.는 생각이 크다는 점이다. 분명 인연이었고 내 인연이었음에 고맙다. 딱 거기에 머물게 됐다.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면 늘 그렇듯, 언제 그랬냐는 듯. 현재 사랑에 흠뻑 젖게 될텐데. 수십년 인생사에서 수많은 사람들 중에 서로가 눈에 띄어, 마음에 들어, 좋아하게 되어 사랑을 하게 된다는 것. 인연이지 않으면 설명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내가 맺은 인연들에 감사하고 지나간 사랑이든 현재의 사랑이든 모든 사랑은 소중하다는 생각에 이른다.


새로운 사랑이 언제든 찾아오면 난 늘 그래왔던 던것처럼 그 순간만큼은 후회하지 않을, 최선을 다해 열렬한 열정적인 사랑을 할 것이다. 사랑엔 특별한 이유가 있을리 만무하고 마치 오래전부터 둘의 만남이 예정돼 있었던 것처럼 강한 이끌림의 마법이다. 그렇기에 묻지도 따지지 않고 그저 그 마법에 걸려 들어 그 마법이 영원히 풀리지 않기를 바라는 그 둘이 존재한다.


사랑에 엄청난 환상이나 의미부여를 하고 싶진 않다.고 하면서도 난 늘 사랑.을 논할 때, 이토록 감성적이고 또 감성적이고 만다. 마치 나의 엑스에게 혹은 나의 전 남자친구들에게.와 같은 느낌의 글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아무렴 어떤가. 이왕 이렇게 된 거, 내 지나간 사랑 그리고 나.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만의 생.을 아름답게 행복하게 즐겁게 멋지게 잘 살아가고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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