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같다면
내 감정이 물과 같다면, 반드시 흘러간다. 움직인다. 형체가 없다. 변한다. 그러니 시시각각 변하는 내 감정에 속지 말자. 알아차림,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 흘러가는대로 내맡김이 필요하다.
#까짓 거
대학생 시절, 내 자소서엔 "까짓 거 죽기밖에 더 하겠어?"라는 문장이 있었다. 나라는 사람은 긍정적이고 대차고 무슨 일이든 잘 헤쳐나간다, 극복해나간다.는 걸 어필하기 위함이었음이 분명한데, 까짓 거... 이 단어 효과 있다. "까짓 거 해보지 뭐!" 이런 식이다.
#날 사랑한다는 건
날 사랑한다는 것, 날 이해한다는 것, 날 수용한다는 것, 날 인정한다는 것, 날 용서 할 수 있다는 건 사실 바꾸어 말하면 타인을 사랑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인정하고 용서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과도 같다.
#빨래를 개다가
빨래를 갠 후, 옷가지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옷을 다 끄집어내 하나하나씩 다시 갰다. 혹시 입을까 싶어 넣어둔 옷들도 과감히 버렸다. 옷가지들이 조촐해지고 나니, 단출해지고 나니, 개운하다. 가뿐하다. 꼭 필요한 물건들만 남기다 보면 나.라는 사람의 취향과 태도가 한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나.라는 사람이 분명해 보일 때가 있다.
#세탁기를 돌리다
세탁기를 돌렸다.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있자면, 삶이 느껴질 때가 있다. "아, 내가 지금 살고 있구나.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밥먹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일. 내 삶과 일상을 내 스스로가 알뜰히 살뜰히 챙기고 있다.는 마음과 동시에 이런 게 삶이지.한다. 그러다보면 내 집안 공기와 온기, 물건들에 대해서도 감사하고 소중하고 만족하게 된다.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나는 어떤 경험을 하길 원하는가, 자꾸 묻는다고 해서, 생각한다고 해서 답이 찾아지는 게 아니란 걸 이젠 경험적으로 잘 안다.
가끔은, 내가 잘 가고 있는 건가. 잘 가고 있나.라는 걸 생각할 때, 같은 상황이라도 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각과 태도로 다른 길을 선택하고 행동하고 있는가.로 확인하곤 한다.
#오늘 저녁엔 뭐 먹지?
일이 끝나기도 전인데, 오늘 저녁은 뭐 먹지?하는 걸 보면, 산다는 거. 잘 먹고 잘 사는 일이라는 걸 새삼 확인한다.
#촌스러운 것이 좋아
고급스러운 것보다는 오래된 것, 촌스러운 것, 평범한 것, 편한 것, 깔깔 댈만한 웃긴 것에 푹 빠지는 성미를 가졌다. B급 감성이 주는 단어 그 자체에서 오는 그 느낌과 쌈빡함과 쫄깃함이 나는 그리 좋다.
#문득 우아함
문득 우아함.에 대해 생각했다. 예쁜 사람보다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고 내면에서 우러나는 맑음, 순수, 빛을 간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내면과 늘 소통하는 일. 내가 생각하는 우아한 사람에 한층 다가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나이들수록, 나의 내면이 외면으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우아하게. 클래씨하게 섹시하게 분위기 있게. 지적이게. 따뜻하게 나이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