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세상과 연결된 순간, 브런치

by 빛영

브런치, 나만의 빛을 품게 해 준 이름


통창 너머로 강이 흐르고 있었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결은 잔잔했지만,

그 안에는 묵직한 시간의 흐름이 담겨 있었다.

노트북 화면 위, 커서는 도로의 초록불처럼 깜박이며

나를 앞으로 밀어내는 듯했다.


조금 전까지 함께 있던 지인은 카페를 나섰고,

나는 홀로 남아 긴 고민 속에 앉아 있었다.

사람들로 붐비는 주말의 카페에서

나만의 고요를 만들어내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때만큼은 홀로 머무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한 시간 반이 흘렀다.


며칠 뒤, 메일이 도착했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섯 번의 시도 끝에 받은 축하의 말.

순간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내가? 정말 내가?"

가슴 깊은 곳에서 벅찬 기쁨이 터져 나왔다.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관문을 지난 그 순간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감격이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며

나는 글쓰기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작품을 구상하고 목차를 세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의 결을 가다듬는 과정은

이미 작은 책을 빚어내는 일이었다.

실제로 발행을 하기까지는

적잖은 용기와 꾸준함이 필요했지만,

첫 글을 세상에 내보냈을 때 느낀 해방감과 설렘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약속한 글을 하나씩 발행할 때마다

조금씩 모양을 갖추어 가는 책의 첫 장을 여는 듯했다.

무심히 눌러온 '발행'버튼이

어느 순간 내 무의식 속에 '작가'라는 단어를 새기고 있었다.


글로 소통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내가 쓴 문장에 하트가 쌓이고,

나 역시 다른 작가님의 글에 마음이 움직였다.

서로의 표현이 서로의 마음을 흔들어주는 순간,

글쓰기는 하나의 빛이 되어 우리를 이어 주었다.


그 빛은 나에게 브런치 작가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주말 카페, 수많은 담소 소리 너머로

혼자 고요히 앉아 브런치를 고민하던 시간은

이렇게 내게 희망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보이지 않는 생각이 글이라는 질감으로 드러날 때,

나는 비로소 세상에 존재한다.

그 순간마다 나만의 빛이 하나의 글로 태어난다.

그 빛은 작디작은 화면을 넘어,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울림이 되어 닿는다.


브런치에서 발행된 글들이 모여

벌써 두 개의 작품이 되어가고 있다.

책을 낼 수 있을지 고민만 하던 시간이

조금씩 현실로 옮겨지고 있다.

'브런치'라는 공간이 없었다면

그저 마음속에서 흩어졌을 생각들이

이렇게 모여 형태를 갖추지는 못했을 것이다.


언젠가 종이책으로 손끝에서 만날 날을 꿈꾸며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

브런치를 통해 나의 꿈을 얻었다.

글로 세상과 연결되고

내 안의 빛을 밖으로 비출 수 있다는 꿈.

앞으로 이루고 싶은 또 다른 꿈은,

그 빛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다.


검은 강을 마주하며 깊은 내면과 소통했던 순간처럼.

나는 앞으로도 브런치와 함께

그 고요와 설렘을 반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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