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을 따라 나답게 서기

흐름 속에서 찾은 균형

by 빛영


십여 년 전.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되었고,

자연스레 그 흐름을 따라 무언가가 되고자

애를 쓰는 시간을 수년간 보냈다.


그때의 애씀은 지금의 나를 만든 중요한 결이었다.

돌이켜 보니

그렇게 애쓰는 노력을 하는 것도

한 때이고

그런 경험을 해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당시의 흐름이

잘 맞으면

어떤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바람을 품고 노력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제는 나를 억지로 끼워넣지 않는다.

그 방향으로 더 이상 걷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책하며 억지로 나를 끼워 넣으려는 걸 안 하겠다는 말이다.

대신 그동안 해왔던 경험과 배움을 안고

오늘을 잘 살기를 선택했다는 게 맞겠다.


나는 희망과 바람을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았다.

다만 매일 하나씩 놓이는 징검다리가

나를 어느 방향으로 이끌지 궁금하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오늘을 충분히 살뿐이다.

뒤를 돌아보면 그동안 놓인 다리가 든든히 나를 바로 세워줬다는 게 보인다.


아슬아슬한 마음도 나를 세워줬던 힘이었다.

돌 위에서 비록 마음은 아슬아슬했을지언정

발은 현실을 굳건히 디디고,

내 역할을 묵묵히 해왔다고 스스로를 인정해 주고 싶다.


나를 바쳐준 돌은

가족이며 나 자신이며 선배이고 동료이자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나를 이루는 것들과 어우러져 매 순간의 내가 되었다.


배우고자 머리를 쓰며 살았던 시간도 소중하다.

골몰하던 에너지를 눈앞에 펼쳐진 세계로 가져와

내가 마주하고 있는 것들을 온전히 보려고 노력하는 지금도 소중하다.


이만큼의 시간을 지나와 그때를 보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아~ 그땐 그걸 했어야 했구나.

나에게 필요한 것이었구나.'


그리고

덕분에 지금의 나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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