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나를 지나온 덕분에
내가 했던 일들의 자취를 보니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내 성취물들이 나에게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과거에 찍어 놓았던 사진,
고민의 흔적이 남은 일기장,
미약하나마 배우고 실천했던 증명서들.
당시엔 몰랐지만
2,3년 길게는 10년이 흐른 뒤에 보니
그게 바로 나였고
나란 사람이 명확하게 보였다.
새로운 영역에서 커리어를 쌓아가기 시작할 땐
두려움과 불안감이 커서
그 경험을 통해 얼마나 배웠는지는
미쳐 인식할 겨를이 없었다.
시간은 성장에 대한 통찰을 안겨줬다.
부유하던 감정들이 아주 멀리 휘발된 후
오롯이 경력만 남게 되었을 때
비로소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두렵던 와중에도 이만큼 걸었구나.'
그리고
어설픈 시간을 겪고, 견뎌준 나에게
고마움과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휴~ 그때 처음을 겪어 놓아서 참 다행이야.'
부정적인 감정이 잊히고 나면
다시 해보고 싶은 용기가 차올랐다.
참 다행이다.
두려움에 대한 망각이
삶을 다시 빛나게 해 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