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했던 그 자리에서 나는 이미 다음 단계로 가고 있었다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끌어주고 있다.
숙련된 상담 선생님들을 떠올리며
지금의 시간을 잘 버티고 넘기자고
혼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지금의 나를 이끌고 있는 건
능숙해진 미래의 내가 아니라,
불안함을 품은 채
상담자의 자리에 앉았던 과거의 나였다.
할 수 없겠다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고,
상담자이면서 동시에
내담자의 마음으로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죽하면 상담이 끝난 뒤
친구 같다는 말을 들었을까.
도저히 상담을 이어갈 수 없었던 나는
내담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상담자 사유로
상담을 조기 종결해야 했다.
그렇게 약하고 불안했던 내가
그때 그 자리에
단 몇 회기라도 앉아주었기에
지금 나는
다음 단계로서
다시 상담사의 자리에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