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수련생으로 먼저 안전해지는 시간

by 빛영

상담심리사 수련을 받으면서

반복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


안전.


상담자가 되고자 수련을 받는 현장은

언제나 안전했다.




슈퍼바이저는

수련 과정에서부터 안전을 생각하게 해 주고,

그 안전을 실제로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 수련생은

비로소 상담자가 되어가는 것 같다.


수련 기관의 소장님은

수련생이 감당할 수 있는 사례를 배정한다.


수련생이 상담을 통해 무너지지 않도록,

상담의 자리에서 안전을 잃지 않도록

사례를 선별해 맡긴다.


그 또한

수련 과정 안에 포함된 안전이다.


수련생은

항상 내담자의 안전을 우선하라는 지도를 받는다.


상담의 자리에서

무엇보다 먼저 지켜야 할 것을

반복해서 배우게 된다.


수련생이라는 신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이지만,


내담자의 안전은

수퍼바이저와 기관의 책임 아래 보호받고 있다는 전제 속에서


나는

못해도 되고,

틀려도 되고,

서툴러도 된다.


수퍼비전은 부족해서 받는 것이고

전문 상담자가 되기 위해,

상담자로 성장하기 위해

그리고 상담에 방해가 되는

나 자신의 문제를 알아차리기 위해 받는 과정이다.


나는 수퍼비전을 받는 동안

늘 불안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항상 안전을 경험했다.


수퍼바이저는

예전에 내가 내담자로서 상담을 받았던 선생님이자,

지금은 상담의 길에서 나를 이끄는 스승이다.


내담자로 상담을 받을 때와

어딘가 닮은 느낌이 있다.


무섭게만 보던 수퍼바이저가 아니라,

나를 평가하기 위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이제는 몸에 새겨졌다.


내가 수련생으로서 안전하니

내가 받은 그 안전을

상담을 통해 그대로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상담자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