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새로이 정비하는 마음
아! 얼마만에 글을 써보는건지...그동안 너무 몸과 마음을 쉬지 않고 달려왔나보다. 미얀마에 와서 새로운 조직과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지냈다.
그 와중에 그리운 지인들도 만났고, 새로운 인연들도 생겼다. 설레고 신나는 시작이었지만 사람 부대끼는게 쉽지 않았다. 마찰도 많았고 속한곳에서의 변동과 수많은 말들 안에서 중심 잡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결국 몸에 탈이나서 8월과 9월은 아픔의 달이었다.
미얀마가 아닌 다른 곳을 가야했던 걸까, 중간에 고민을 참 많이했었다. 2년전 미얀마에서 지낼 땐 뭔가 희망적이고, 이 나라가 너무 사랑스러웠는데...어려운 환경 탓인지 날서고 어두운 미얀마 환경이 내가 알던 그 미얀마가 아니었다. 뭔가 북한 처럼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환경이 답답했다. 그에 더해 복잡한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및 몸이 아프다 보니 작은 일 하나도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환경 정비가 필요했다. 내게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들을 정리해야 겠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이사를 했다. 전에 살던 집도 좋은 곳이었지만 뭔가 어두침침했고 좀더 시야가 탁 트인곳에서 살고 싶었다. 이외에도 여러 관계에 대해 다시금 정리가 필요했다.
이사를 하느라 힘들었지만 오고나니 참 좋다. 환하고 역동적인 풍경도 좋고 뭔가 지금 집은 앞으로 긍정적인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는 좀 더 외부에 흔들리지 않고 내면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새해 처럼. 다시금 미얀마에서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