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담담히 마주하는 방법

24. 그래, 예상하지 못했던 바는 아니야.

by CanDo

잊고 있던 진실을 대면해야 하는 순간,

당신은 잊고 있던 감정에

먹혀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말이다.


어쩌면 표정의 변화도,

감정의 변화도 없을 수도 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너무 오래된 채 잊고 산 진실이어서 말이다.


감정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당신이 얼마나 그 진실을

애써 지우고 있었는지,

얼마나 아팠던 기억인지를 알려준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을

지금 이 순간을 마주한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다.




너무 충격적인 일이 발생할 경우,

사람은 '방어기제'를 적용하여

기억을 지워버린다고 한다.


타인은 기억을 잃은 당신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그 기억이 돌아오기를 바랄 테지만

굳이 애써서 그 기억을 찾을 필요는 없다.


아직 당신은

그 기억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평생 이 기억을 모른 척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때가 되면, 당신은

그 고통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기억은 되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숨겨 두었던 것을 다시금

꺼내오는 작업이다.


잊고 싶던 기억을

굳이 찾고 싶지 않겠지만,

갑자기 꺼내진 기억은

당신에게 더 큰 충격의 파동을 줄 것이게

마음을 회복하는 동시에

차츰차츰 고통을 흡수할 준비를 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당신이 지나가야 할

충격을 조금이라도 중화시켜 줄 것이다.




꼭 꺼내 와야 하나요..?


당신이 느끼는 주저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굳이 아픈 기억을 꺼낼 필요가 있을까...?

잊고 살면 아프지도 않을 텐데...


맞다.

기억하지 않으면 아픔을 외면할 수 있다.

하지만 외면은 아픔을 치유한 것이 아니라

점점 썩히게 만든다는 진실을 알아야만 한다.


충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검게 물드는 것처럼

당신이 받은 상처도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충치보다

마음의 아픔이 더욱 무서운 것은

시간이 많이 지나면

문제는 있지만,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회피가

결국에는 원인조차 발견하지 못하게 만드는

트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신이 용기를 내면 좋겠다.


시간이 당신에게 기회를 줬을 때 말이다.




시간이 흘러,

시간이 더 이상

'스스로 회복'하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갑자기,

원인이 되는 상황, 대상이

당신의 눈앞에 등장하게 될 수 있다.

그때, 당신이 느낄 공포가 얼마나 클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잠들어 있던 고통이

당신을 짚어 삼킬 때,

당신은 절규하게 될 수도 있다.

왜... 하필... 왜...

이 말만을 반복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이미지트레이닝'이 필요하다.

그럼 당신은

조금은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다.

그래. 예상 못 했던 것은 아니야...


고통이 안 오는 것은 아니지만

충격은 덜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다.


당신의 마음속에서

이런 말이 새어 나온다고 해도 말이다.


"그래도, 마냥 덤덤하기는 어렵네..."



Epilogue.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평생 잊히지도 않을 거예요.

결국에는 고통을 대면해야 하는 순간이 올 테지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지점이 있어요.

바로, 당신의 용기에 따라 고통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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