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왜 하필... 이런 재앙이 나한테 일어난 거야...
왜 하필 나한테만 이런 일이...
지금 느끼는 그 절망감,
모든 것을 잃은 듯한 상실감,
이제 다 끝난 거 같다는 그 좌절감까지.
당신이 느끼는 고통이
조금이라도 덜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람들은
'원치 않은 일'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것을 재앙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지금, 당신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런 재앙을 진단받아.
모든 게 원망스러워질 것이다.
갑자기 찾아온 손님도 어색한데
갑자기 찾아온 것이 재앙이라니...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와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데
어떻게 울분이 터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지금,
그 무엇보다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재앙의 불친절함'에
당신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비참하고, 괴롭고, 쓰라리겠지만
그 모든 감정들이
재앙이 원하는 감정이라고 한다면 어떨까?
이제 당신의 소중한 눈물을
피부에 흡수시키길 바란다.
재앙이 원하는 대로 무너지지 말고
오히려 더 밝고 단단하게
재앙과 마주해 보면 어떨까?
어쩌면 '완치'라는 단어는
우리의 몸이 변해서 등장하는 것이 아닌
생각의 변화가 만들어 오는 단어일 수도 있다.
다만, '완치'가 느리게 느껴지는 것은
재앙과 다른 친절함 때문은 아닐까?
당신이 느끼는 감정 하나하나를 세세히 기록하여
차근차근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러나 알고 있다.
지금의 부정적인 감정을 지우는 것도 힘든데
긍정으로 바꾸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당신의 마음속에,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웃어.
이런 마음이 떠오른다면,
굳이 웃지 않아도 된다.
"미소를 보여달라는 그 말이
지금의 당신에게는
세상을 바꾸는 것처럼 무거운 짐일 수도 있는데...
가볍게 말한 것처럼 느꼈다면 정말 미안해요."
지금 당장 변화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지금은 움직이지 말고
감당해야 하는 그 시간을
받아들이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쏟기를 바란다.
아마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타인의 '회복 시간'은 보지 말고
오직 당신에게만 집중하였으면 한다.
"나는 왜 이렇게 느리지..."라는 자책은
모두 창 밖으로 내어 버리고 말이다.
시간이 지나 당신의 마음속
큰 저항이 사라졌을 때면,
당신 스스로가 느끼게 될 것이다.
이제, 움직이고 싶다.
햇빛이 당신을 비추고,
잔잔한 바람이 당신의 뺨을 스치고,
창문 밖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얼마나 힘들었나.
그 고난의 시간을 버텨온 당신은
이제 어떤 시련도 받아들일 수 있는
단단함을 가지게 되었다.
가끔은
다 아문 상처가
다시 벌어져
당신의 마음을 다시금
지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이 날을 떠올리면 좋겠다.
당신이 홀로 싸워야 했던
그 시간을 지나
다시 세상과 연결되었을 때
느꼈던 '새로운 시작' 그 강인함을 말이다.
Epilogue.
재앙은 그 순간 나를 무너트릴 장애물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단련의 도구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당신은 스스로가 '너무 연약하다. 나약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거 아세요?
당신은 당신의 시간을 지켰고,
동시에 당신, 주변의 사람들까지 지켜온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