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지하철독서-1182

by 진정성의 숲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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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흔들림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 안의 흔들림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가슴 깊은 곳에

빈 공터를 가지고 있고


겹겹이 덮여 있는 그곳은

바깥세상보다 바람이 날카로웠겠죠


하지만


내 안의 흔들림이 많아

당신의 흔들림을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비로소

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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