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기어

by 진정성의 숲


"인생이란 가파른 경사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는 법이지요. 잘난 놈들은 모두 자기 브레이크를 씁니다. 그러나 나는 브레이크를 버린 지 오랩니다. 나는 꽈당 부딪치는 걸 두려워하지 않거든요. 부딪쳐 작살이 난다면 그뿐이죠. 그래 봐야 손해 갈게 있을까요. 없어요. 천천히 가면 거기 안 가나요? 물론 가죠. 이왕 가는 거 화끈하게 가자 이겁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인생은 멈춤이 없다. 그래서 당연히 멈추기 위한 브레이크는 필요 없는 것이다. 멈출 수가 없는 인생이라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시간의 밀도를 높이야 한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을 사는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특별한 시간이자 기회의 시간인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이 모든 선택은 시간의 선택인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우리는 그 선택의 시간을 살아간다. 상황이 우리의 시간을 지배할 때도 있다. 가기 싫은 모임이나 장소에 억지로 가서 그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고 하기 싫은 일을 맡아 그 일을 하는 내내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런 시간은 우리들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게 한다. 사실 현실을 살다 보면 모든 순간을 자신이 원하는 선택만을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시간이든 누군가에 의해 선택된 시간이든 그 모든 시간은 우리 자신의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선택하지 않는 시간도 우리의 시간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이란 모든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도 멀리 보면 내 삶에 어떠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 믿음은 자신이 사명과 인생의 방향을 갖고 있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바로 앞에 시간만을 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자연히 그 시간은 아무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시간을 멈추는 브레이크보다 순간순간 진짜 시간을 살 수 있도록 조절해주는 기어가 필요한 건 아닐까.





자유라는 것은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시간마저도


나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각자의 노력에서

태어나는 것은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삶의 태도-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