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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성의 숲 Mar 07. 2023

왜 속도에만 집착했을까

지하철독서-1405



산보길


걸음이 느린 사람이라서

혼자 걷는 게 좋았다


세월이 더디고

나 홀로 뒤처지더라도,


걸음이 느린 사람이라서

더 많이 담을 수 있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나의 봄에게-

(한섬/꿈공장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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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의 시작과 끝이 있다.


비록 각자가

걸을 수 있는 거리는

알 수 없겠지만


누구에게나

인생의 시작과 끝이 있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목적지도 다르고

갈 수 있는 거리도 다른데


왜 속도에만 집착했을까.


더 빨리 간다고

더 멀리 가는 것도 아닌데


왜 속도에만 집착했을까.


잠시 한자리에 서서

주변을 천천히 돌아본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눈에 또 마음에 가득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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