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뭉치를 푼다

지하철독서-483

by 진정성의 숲



뒤엉킨 실뭉치를 풀기 위해선

실이 맨 처음 꼬이기 시작한 지점을

정교하게 찾아내야 한다.


문제의 근원을

파고들어야 한다.




뒤엉킨 실뭉치를

원망했다.


온 힘을 다해

실뭉치를 당기고 놓으며

풀기 시작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실뭉치.


그냥

내려놓았다.


나만

처음부터

풀어진 실뭉치를

받지 못한 것 같아서

세상을 원망했다.


원망이 극에 다 달았을 때

옆을 보았다.


내 옆에 수많은 사람들이

실뭉치를 풀고 있었다.


나보다

더 많은 실뭉치를 풀고 있었다.


다시 천천히

내 실뭉치의 시작을 찾기 시작했다.


마흔


내 앞에 실뭉치의 크기가

반 정도로 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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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주 (지은이), 글의 품격 - 삶이 곧 하나의 문장이다, 황소북스(2019),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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