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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성의 숲 Feb 22. 2024

나만의 숲

지하철독서-1686


나는 어두운 숲을 물려받았지만
오늘은 다른 숲, 밝은 숲을 걷는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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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숲은 물려받는다.

그 숲에서 태어나
먹고 자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물려받은 숲이
낯설어진다.

나의 숲이
아니었던 거다.

드디어
숲 밖으로 나가
나만의 숲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디에도
나의 숲은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바람이 나에게
말했다.

"자신의 숲은
 어디에 있는 게 아니라
 네가 직접 만드는 거야!"

다소 척박하지만
어느 정도 평탄한 땅과
바람이 좀 세게 불었지만
따뜻한 바람이 부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나무 한 그루를 심고
또다시 한 그루를 심었다.

어느 순간
나무가 넉넉해지고
작지만 안락한 나만의 숲이
생겼다.

이제 이 숲은
내가 만들어 가는 거다.

더 밝은 빛이 비치고
더 신선한 공기로 가득하고
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이곳은 나만의
'진정성의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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