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앞에 서면
자꾸 살고 싶어진다.
폴 발레리가
‘해변의 묘지’에 나오는 저 유명한
“바람이 분다. … 살아 봐야겠다!”고
노래했듯이 바다는
늘 새로운 생에의 의지를 북돋우는 곳이다.
-어느 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
(장석주/문학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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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이어진 바다
하늘과 이어진 바다
모든 게
단절된 듯 해도
결국 모든 건
연결되어 있다는 거.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의 끊긴 하루도
나의 끊긴 감정도
나의 끊긴 희망도
다시 이을 수 있다는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도
사실은 어딘가에는 닿아 있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으니깐
지금 힘든 모든 것들은
어딘가에서 파도가 되어
사라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다에는
세상이 있고
내 삶이 있다.
그래서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다시 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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