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초연(初演)이자 종연(終演)이라는 걸
지하철독서-1847
22년 동안 병마와 싸우며
진료와 강의를 하고, 두 아이를 키우고,
열 권의 책을 썼다.
사람들은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어떻게 그 일들을 다 할 수 있었느냐고
신기해하지만 그녀는 담담히 말한다.
더 이상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겠다고,
어차피 사는 거 재미있게 살겠다고
마음먹으니까 세상에 새롭고, 신기하고,
감탄할 만한 일들이 참 많았다고.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메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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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처럼 사는 인생.
나는 지금
누가 내준 숙제를
하고 있는가?
허공으로 메아리치는
세상과 타인의 정답을
전부 내 안으로 가져와
나를 쉴 새 없이
괴롭히고 있는 건 아닌가?
지금까지 살면서
여러 가지 숙제를 해왔다.
그러면서 알게 되지 않았는가?
뜨거운 열정으로
내 안을 꽉 채웠던 건
누가 내준 숙제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스스로 내준 숙제였다는 걸.
그 숙제를 풀면서
진정한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인생을 숙제로 살지 말자.
나를 쉴 새 없게 만드는
숙제를 이젠 지워버리자.
이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느끼고 즐기고 웃으며 살자.
인생의 공연
세상이라는 아름다운 공연장
나라는 주인공
마음껏 춤추며 살아가자.
지금
나의 공연은
초연(初演)이자
종연(終演)이라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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