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2019
‘이걸 입을까? 저걸 입을까?’
갈팡질팡 고민하게 만드는 옷이나
오랫동안 먼지만 쌓인 넥타이,
녹이 슬 듯 누렇게 변해 있는 장신구 등을
모두 버리세요.
-버리는 용기 100-
(고바야시 히로유키/더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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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청소를 했다.
집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내어
닦고 정리하고 버렸다.
"이젠 버리자."
아내의 말에
무언가를 뺏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 내 눈에는
멀쩡했고 좋아 보였다.
"아니야. 나중에 입을 거야!"
16년 전 결혼하며
가져왔던 옷들 중 몇 개를
그렇게 한 번도 입지 않고
장롱에 보물처럼 모셔두고 있었다.
그렇게
아내에게 옷을 뺏어서
다시 장롱에 넣으려는 순간
옷이 힘없이 뜯어졌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지만
시간이 옷을
멀쩡히 놔두지
않았던 거다.
순간 머릿속이 번쩍였다.
'내가 집착하고 있었구나.'
난 그 옷을 바로 버렸다.
그리고
나의 예전 기준도
버리고 바꿨다.
'입을 수 있는 옷이냐?'를 버리고
'지금 내가 입을 수 있는 옷이냐?!'로.
그렇게
헌 옷들은 버려졌고
드디어 나에게도
새 옷이 생겼다.
그 이후
소중했던 나의 헌 옷은
단 한번도 생각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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