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2122
기록은 단순하다.
매일의 나를 남기는 일이다.
-거인의 노트-
(김익한/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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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남기는 일.
나를 잊히는 일.
단 하나를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
어느 날은
잊히는 게 두려워
어떻게든 나를 남기려 하고
어느 날은
남기는 게 두려워
어떻게든 나를 잊히려 한다.
이렇게
변덕스러운 건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너무나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유한한 삶.
유한한 나.
그런데
나와 살아가면서
나를 사랑할수록
내 존재가 소중해질수록
점점 나를 남기고 싶어졌다.
엄청난 업적이나
유명인이 되는 게 아니더라도
내가 이 세상에 있었다는
아주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흔들리는 내 마음을 쓴다.
평범한 하루를 살기 위한
작은 다짐을 대단하지 않게 남긴다.
그것뿐이다.
그 마음이 전부다.
내가 불완전하니
내 기록도 불완전할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언가 읽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지금의 나'가
내 기록에 담겨 있으니.
그것뿐이다.
그 마음이 전부다.
남기고
잊히는 것.
옳고 그름도
정해진 정답도 없을 것이다.
어느 순간 이 기록도
다 잊히고 싶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지금
잊히고 싶은 것보다
남기는 것을 선택하고 싶다.
이게 지금 내 마음이다.
이게 '지금의 나'를 남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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