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2135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체험하는 것이고,
거기에서 느끼는 감정 역시
처음으로 맛보는 감정인 것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36p-
(무라카미 하루키/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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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내 나이에
한 살을 더한다.
이제 조금씩
내 나이가 몇 인 지보다
내 나이가 주는 변화에
더 민감해지고 있다.
건강 보조제를 챙겨 먹고
매일 아침 체중계에 오르고
미간에 깊어지는 주름에 속상해한다.
몸의 변화는
마음의 변화를 이끈다.
작년 이맘때쯤 느꼈던 감정은
지난 12개월 동안 완벽히 사라지고
올해는 또다시 새롭다.
지금까지의 반복을 통해
이젠 조금은 알 것 같다.
세상에는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걸.
그 낯설음이라는 씨앗이 있기에
우리는 불안과 걱정이라는 토양에서도
희망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걸.
우리는
매일 처음을 살고
매 순간 다른 처음을
맞이하며 살고 있다는 걸.
익숙해지지 않음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내 부족함이 아니라는 걸.
이런 깨달음의 과정이
나이를 먹는 과정의 열매라는 걸.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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