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2137
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는
'확실성'을 얻은 대가로
자신의 자유와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스스로 판단하는 것을 무서워했다.
-린치핀,32p-
(세스 고딘/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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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삶에서
스스로 판단해서 선택한 것들은
얼마나 되는가?
세상이 만들어 놓은
잘 포장된 길에 진입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며 살았나?
그 길은
너무나 평탄해 보였고
너무나 정돈돼 보였고
너무나 안락해 보였다.
그런데
그 길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진입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어쩌다 그 길과 가까워진 순간에도
간신히 그 길에 잠깐 오른 순간에도
자꾸 다른 사람들과 부딪혀 사고가 났다.
상처 입고
고통스러웠지만
모두 내 책임이 아니었다.
사고의 모든 책임은
그 길을 알려준 세상에게 있었다.
동경했던 그 길을 알려준
세상을 원망하고 비난했다.
하지만
다시 그 길에 진입하기 위해
애쓸 수밖에 없었다.
왜?
나가 아는 길은
그 길밖에 없었으니깐.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큰 사고가 나서
그 길밖으로
멀리 튕겨져 나갔을 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주 작은 흙길을 걸어가는
사람을 보게 됐다.
아주 좁고
울퉁불퉁한 길이었지만,
휘파람을 불며
천천히 걸어가는 그 사람은
나와 똑같이 힘들어 보였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풀들이 나 있었지만
천천히 그 질긴 풀을 베어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그 사람을 보며 천천히 생각했다.
내가 기를 쓰며
진입하려던 그 길을.
그 길은
분명 평탄했지만
딱딱한 아스팔트 위로
열기가 끊임없이 치솟았고
사람들로 가득 차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절대 갈 수 없었다.
난 그제야 알게 되었다.
내 안의 기준이 없다는 것을.
세상에게
내 삶을 송두리째 맡기고
불평만 하고 있었다는 것을.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젠
조금씩이라도
내 삶의 주인이 되어
내 안으로
책임을 가져오려 한다.
평평한
아스팔트 길이 아니어도
울퉁불퉁한 흙길이라도
내 길을 가려한다.
내 안에
충만한 자유와
단단한 책임을
품어보려 한다.
그렇게 천천히
내 길을 만들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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