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2154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이란 심지어 악인들조차도
우리가 대략적으로 단정 짓는 것보다는
훨씬 더 순진하고 순박한 법이다.
이건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다.
-카르마조프 가의 형제들(1),23p-
(도스토예프스키/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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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한가?
악한가?
선과 악은
누가 정해 놓은 것인가?
만약 완벽한 정의가 있다면,
그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인가?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입장에 따라
선과 악도
흑과 백을 넘나들며
자신의 보호색을 택한다.
너무나 극명한 선과 악의 대립은
현실에서 볼 수 없을 수 있다.
인간은 그렇게
단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선과 악보다
오히려 그 사이
애매모호한 존재가
인간에 가깝다.
그 복잡함을
그 어중간함을
그 흐릿함을
적나라하게
느끼게 해주는 게
고전이 아닐까?
인간이 꿈꾸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가 글로 쓰인 게
고전이 아닐까?
모든 인간은 선하고
모든 인간은 악하다.
또한
모든 인간은
매일 선과 악,
그 사이를 오간다.
그걸 인정하지 못해
그걸 인정하기 위해
우리는 고전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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