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2155
기호의 나열일 뿐인 텍스트는
의미의 발생지가 아니다.
이해는 독자의 정신이
자기만의 경험과 기대라는 언어로
텍스트를 가득 채우고,
죽은 텍스트를 살아 있는 이야기로
자기 고유의 이야기로 변형시키는 순간
발생하는 것이다.
-길을 찾는 책 도덕경-
(켄 리우,노자 지음/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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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 자체가
나에게 의미를 주진 않았다.
1년에 한 권
읽기도 힘들었을 때
읽는 것 자체가
의미라 생각했다.
하지만
머릿속 텍스트는
금세 휘발해 버렸고,
읽었지만 기억나지 않아서
날 더 허무하게 했다.
오히려
누가 내용을
물어보기라도 할까 봐
불안하기까지 했다.
'분명 읽었는데...'
단순한 읽기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느끼는
'찰나의 기쁨'이 다였다.
그렇게
시들해진 마음에
다시 꽃이 핀 것은
책 속에 텍스트를
내 안으로 가져와
의미를 재조합하고
내 삶에 적용한 순간부터였다.
'나라면 어땠을까?'
'아! 이건 이렇게 적용해야겠다!'
'그래! 나도 그렇게 해봐야지!'
etc.
텍스트가
내 삶에 들어와
다시 살아 움직였다.
내 삶으로 새겨진 텍스트는
애써 기억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났다.
이젠 책을 읽을 때
타자가 쓴 텍스트를
무조건 받아들이 않는다.
'왜 그래야 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나에게 그건 이런 의미야!'
etc.
작가와
텍스트와
대화를 한다.
어떤 책은
대화가 잘되기도 하고
어떤 책은
답답할만치 소통이 어렵다.
그래도 상관없다.
어차피 모든 건
내 안으로 들어와
내 삶으로 스며들 거니깐.
그 정도의 차이는
언제든 있을 수 있다.
인간이 다양하듯
인간이 쓴 텍스트도 고유하니깐.
그렇게 오늘도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난 다시 텍스트를
반갑게 맞이하다.
그렇게 오늘도
내 삶의 의미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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