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되어가는 중이다

지하철독서-2166

by 진정성의 숲


자기 자신하고만 지내는 시간,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꿈,

자신의 걱정과 바람만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지그문트바우만/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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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시간.


시간이 없었던 게 아니라,

그 시간이 두려웠던 거다.


야근이 일상이었던 시절.


이른 퇴근은

날 당황시켰다.


그토록 원했던

자유의 시간은

혼란의 시간으로 변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어느 날 조심스럽게

나만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계획했다.


따뜻한 커피와

이어폰으로 들리는 음악을 의지해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백지 위에

그 순간 생각나는 것들을

천천히 쓰기 시작했다.


쓰다 보니 알게 됐다.


나에 대한 건

한 단어도 없다는 걸.


머릿속에

나에 대한 생각은

없었던 거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재미있어하는 것.

내가 원하고 있는 것.


쓸 수 없었다.


나는

나로 살고 있지 않았다.


그렇게 몇 번에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서야

조금씩 나에 대해 쓸 수 있었다.


내가

내가 되기 위한

연습이 필요했다.


그렇게 조금씩 써 내려간 백지가

이젠 빈 곳이 없을 정도로 채워지고 있다.


이제야

난 내가 되어가는 중이다.


이제야 비로소

나로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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