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잃어버린 기분이었어

지하철독서-2187

by 진정성의 숲


아들,

네가 중국 사람처럼

뻣뻣한 네 머리카락을

안 좋아하는 것도 알고.

엄마를 닮은 머리카락을.

하지만 너라는 존재 자체가

엄마한테 얼마나 큰 기쁨을 안겨 줬는지

이해할 수 있겠니? 그런 네가 엄마한테

말을 안 하려고 했을 때, 또 너한테

중국어로 말을 못 걸게 했을 때 엄마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이해할 수 있겠어?

그때 엄만 모든 걸 다시 잃어버린 기분이었어.


-종이 동물원,34p-

(켄 리우/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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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습니다.


무심코 던진 그 말이

당신을 무너지게 했다는 것을.


스스로를 향한 자기부정보다

더 강력한 존재의 부정을 느꼈을 당신을.


몰랐습니다.


내가 당신과 같은

경험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걸 잃게 한 내가

모든 걸 잃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걸

경험으로 밖에

알려줄 수 없어서

그게 슬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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