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빛은 사람이었다

지하철독서-2186

by 진정성의 숲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두운 겨울밤을

가까스로 견디고 있는 당신에게,

빛과 봄을 가득 담아


-그렇게 나는 다시 삶을 선택했다-

(최지은/유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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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오지 않길

바란 적이 있다.


내일이 오면

견뎌내야 할 고통을

너무나 잘 알았기에.


세상엔 나 혼자였고,

삶은 되도록 빨리

소비해야 할 하찮은 것이었다.


그런데

연명에 가까운 시간도


어느 순간

마음에 조금한 틈이 생기자

그 틈을 비집고 빛이 들어왔다.


그 얇고 약한 빛은

점점 범위를 넓혀갔고

춥고 어두웠던 내 방이

온기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 빛은

사람이었다.


그 온기는

사람의 것이었다.


난 혼자가 아니었다.


내 옆에서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 사람들이 보였다.


버텼던 시간은

참아왔던 시간은

조금씩 잊히기 시작했다.


마음에 굳은살이 만져졌다.


이제

내 앞에 어둠의 터널이

보일지라도 눈 감지 않는다.

대신 정면으로 맞이할 준비를 한다.


나에겐

빛이자 봄인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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