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록을 틔우기 위해

지하철독서-2205

by 진정성의 숲


늙지 않는 것은
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에
나는 정신의 노화를
피할 수 있는 한 피하라고,
할 수 있다면 고목에서 피어나는
겨우살이처럼 초록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라고 조언한다.

-몽테뉴의 수상록,44p-
(몽테뉴/소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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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마르고 갈라지는 내 가지에
초록을 틔우기 위해.

한번 더
한 해 더

나의 꽃을 피우기 위해
날카로운 바람을 버텼고
끝끝내 죽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나의 초록을 틔우기 위해.

나날이
시간은 내 정신을
흐릿하게 하겠지만,
내 갸냘프고 가엾은 육체를 붙잡고
끝끝내 초록으로 살아있음을
증명해 낼 것이다.

또다시 봄이다.

결국 난
또 살아남았고
여전히 살아 있다.

마지막 날은 막을 수 없겠지만,
그날의 전 날까지 초록을 틔울 것이다.

갈라진 가지에도
초록을 틔울 수 있다는 것을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삶으로 증명해 낼 것이다.

나의 마지막 초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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