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리더!」

by 진정성의 숲

Y에게


Y야. 먼저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구나.

우리의 이야기가 소중한 이유는

서로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또 하나의 의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거야


아..이사를 직접했다니 안봐도 그 고생스러움이 보인다. 나도 어렸을 적에 정말 많이 이사를 했는데 그때 생각이 많이 나네.

1년에 5번 넘게도 다닌적도 있어ㅎㅎㅎ


아침일찍부터 일어나서 전날 싼 이삿짐을

고사리손으로 옮기고 용달차 뒤에 타고

말을 달리듯 바람을 가르던ㅎㅎㅎ생각이 나네.


그리고 아직 신입사원인 너에게 회사업무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것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 소주한잔 사줄게. ㅎㅎㅎ


나 또한 서두가 길었네.


그래 내가 한 질문이
쉽지 않은 질문이라고 생각했어.

나 또한 확실한 정의를 내리지 못한 것도 그 이유일거야 하지만 궁금했어.


너가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


그 동안 리더에 관련된 책도 나름 읽어보고

실제 현실에서 많은 리더들과 일을 해오면서

그들을 보면서 나를 보게 되었어.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지.


Y가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


인상적이야.
신사의 품격에 장동건을 예를 들어줘서 감이 퐉오는데ㅎㅎㅎ


작년초까지 나는 실무를 하며 나 자신에 대한 셀프리더십이 리더십의 전부였었어

어찌보면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생각이었다고 생각해.


그런데 작년 3월 회사내에 하나의 담당(5명)을 맡게 되면서 리더에 대한 생각을 더 깊게 해보게 되었어.


어찌보면 그 동안 생각했던 리더에 대한 기준이 비로소 현실과 만나 조금은 윤곽이 보이는 느낌적인 느낌 ?^^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기준을 말하기에 앞서 말해 둘 것은 지금의 기준이 불완전하기에 나중에 이 글을 읽었을 때 나도 어떤 생각이 들지는 모르겠네 . 그래도 용기내어 볼게 .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의 삶 자체가 불완전 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


그럼 다시 리더에 대한 생각으로 되돌아와서

나의 생각을 말해볼게


첫째, 난 리더란
과거를 잊지 않는 기억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여기서 말하는 과거란
자신이 살아온 모든 기억이 아니야.
삶을 살아가며 수없이 우리 앞을 가로 막는 불합리함과 부당함...

또는 너무나 본받고 싶은 것들에 대한 기억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


나에게는 '잊지않음의 법칙 '이란게 있어 .

내가 싫었던 것은 반드시 기억하고
내가 할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그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반드시 바꾸겠다는 법칙


바꿀 수 없는 불만은 자신을 침체시키고 주변 사람들도 힘들게 하지. 그것이 마음맞는 사람과 소주한잔하면서 하는 하룻밤 푸념이라면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지만 자신의 습관이 되어 버린다면 그것 만큼 자신을 파괴시키는 것도 없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10년의 회사생활을 하면서
쉽지는 않지만 바꾸지 못할 것들은 말하지 않으려 노력했어.

그와 동시에 현실에 젖어 비겁하게 무조건 순응하며 따르지만은 않으려고도 했지.

지금도 물론 노력 중이고 .


Y야
너와 같은 후배들이 많다면
충분히 리더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것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


둘째, 리더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어찌보면 이 부분은 호연지기(浩然之氣)라는 사자성어와 같은 맥락일지도 몰라.

내가 생각하는 일관성이란 안정감과도 같아. 어떤 사람에 대한 예측가능성.

이러한 일관성은 사람을 신뢰하게 만들고 이 신뢰는 상대방과의 소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 .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욱하는 성격의 리더들을 많이 보아왔어


일단 누군가가 갑자기 돌발적인 행동을 보였을 때 그것을 받아들어야 하는 상대방은 두려움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

그런 경험을 한 순간부터 마음을 닫게 되고 언제 나올 지 모르는 격한 반응을 지속적을 신경쓰며 마음의 문을 닫게 되는 것 같아.


당연히 이렇게 모든 순간 평정심을 갖고 살기는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난 평소에 자신의 감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


왠지 리더가 되면
마음을 숨기고 자신만의 동굴에 들어가 혼자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혹시나 불안한 마음을 팔로워에게 들키면

내 리더십이 약해지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리더도 흔들리고 약한 한 사람이라는 것을

팔로워들이 알았을 때 더욱 더 동질감을 갖을 수 있다고 생각해.


흔들리는 것 자체가 리더십을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그 순간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리더십을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함께 일하는 친구들에게 내 감정을

솔직히 말하려 노력중이야. 나의 감정이 쌓여

나도 모르게 폭발하기 전에.


쓰다보니 좀 복잡한 것 같기도 하다 ㅎㅎ


정리해 보면 리더 또한 흔들리고 불완전하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팔로워들에게 더욱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해.


리더에게 일관성이란 흔들리는 모습도 그것을 이겨내려는 모습도 모두 투명하게 팔로워들과 공유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셋째, 자신만의 삶에 대한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삶의 미션(WHY 나는 왜 살아가는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현실에서의 경험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찾아가려는 노력.


얼마전에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인 손정의 회장의 책(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을 읽었어.

그 책에서 손정의 회장은 중학교 시절부터 자신의 인생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나 또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

난 그때 뭐했지?..라는 생각이ㅎㅎ


그리고 스티브잡스도 자신의 자서전에서

끊임없이 WHY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인상적이었어.


리더는 항상 이 WHY라는 질문을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 일은 왜 해야 하나요 ? 라는 질문에 항상 답해야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사실 그래서 나도 요즘 고민이 많다 ^^

그게 넘 어렵더라고 ㅎㅎㅎ

그래서 정신줄 놓지 않으려고 노력중이야 ㅎㅎ


마지막으로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진정성이란 단어안에는 공감 , 이해 , 진심 , 소통 ..정말 많은 것은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해.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고 있지.

그런데 자기 자신은 분명히 알거야.


내가 어떤 사람에게 진정성 있게 대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근데 사실 자기 자신만 느끼는 것이 아니지. 상대방도 느끼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


Y
너도 누군가가 너에게 진정성 있게 대하는지 아닌지를 느끼지 않아 ?

그건 사람이면 육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사로 모르는 척 할뿐이지.


근데 사실 모든 사람에게 진정성있게 대하는 거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몰라.


그래서 진정성도 구분이 필요할 것 같아.

여기서 말하는 구분은 사람을 가린다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을 가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자신이 진정으로 진정성있게 대할수 있는 상대를 가리고 집중하는 거지. 일종의 선택과 집중이라고

할 수 있겠지.


사실 나도 한동안 많은 강연과 모임에 참여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어.

40살이 되도록 명확한 내 삶에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것 같은 불안감과 공허함에 세상 밖에서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 묻혀서 숨고 싶기도 한 마음이였던 것 같아.


그런데 어느 정도 그런 시간을 보내니

생각의 방향이

외부에서 다시 내 자신의 내부로 회귀하더라고.


그 때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도 내 마음이 가고 진정성 있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어느 정도의 벽이 보이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어.


누가 옳고 나쁘다의 개념이 아니라

사람마다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고

성향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지금은 더욱

내가 진정성있게 대할수 있는 누군가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여기서 조금 낯가지러운 말ㅎㅎ을 하자면 Y도 나에게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ㅎㅎ


사실 진정성이란
리더에게만 국한되어 중요하다기 보다는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


이제 정리를 좀 해볼까?


내가 너무 내 생각을 장황하게 늘어놨는지도 모르겠네. 그 동안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봐ㅎㅎ


리더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다음에

만나서 소주한잔 하면서 다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날 잡자. ㅎㅎㅎ


지금은

일요일 아니 월요일 새벽 1시 27분이야.


오전에 딸아이 합창부연습에 데려다 주고 친구 병문안 갔다와서 피곤했는데 오후에 너무 푹ㅎㅎ 잤나봐. 잠이 안오네.


그래도 Y에게 전하는 글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뭔가 나름 뿌듯한 느낌 ? ㅎㅎ


Y야


답장이 너무너무 길었다

센치해지는 새벽이라 더 그런 것 같아.

갑자기 내일 아침부터 해야할 일들이 생각나네

빨리 자야겠다.


그럼 이만 줄일게.


P형이 Y에게.


2018. 7. 9 새벽 2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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