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가는 기차에서 P형에게.
P형 잘지내시죠?
저는 이 폭염을 뚫고 어떻게 영업이라는 일을 현명하게 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에 또 고민이예요. 딱히 달라질 것은 없지만, 그래도 더 나은 환경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니까요.
저는 지금 부산으로 가고 있어요.
아버지를 오랜만에 만나러 가요.
내일이 아버지 제사거든요.
그래서 하루 일찍 내려가서,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목욕탕에 가서 때도 밀고 늘 가던 복국집에도 가고.. 오랜만에 추억에 젖는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언제나 ‘나는 괜찮아, 많이 무뎌졌고 덤덤해졌어.’ 라고 넘기다가 이 맘때 쯤 다시 마음이 아파오고, 그때의 많은 감정들이 저를 많이 우울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또한, 현명하게 넘기는 것이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의 마음이실 테니까 한번 더 웃어보이는 날들로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기차에서 글을 쓴다는 특이성이 저를 괜히 센치하게 만들어서인지, 서두가 길어졌어요. 그럼, 제가 글을 쓰게 된 본론으로 들어가 볼게요.
오늘 P형과 얘기하고 싶은 것은
커리어패스 랍니다.
아주 큰 조직에 몸 담고 있는 개인들은 사실 커리어패스에 대해서 생각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주변 지인들을 봤을 때,
이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개발만 있을 뿐 자기계발에는 굉장히 게으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물론, 저 또한 회사에서 일본어를 알아준다더라는 말에 일본어를 배워볼까? 했을 뿐, 과거에 스타트업에서 혹은 그 전에 제 자신의 역량과 사상에 대해 풍부해지려는 노력했던 때와는 거리가 먼 현재라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론,
이 사회에서 조직에 몸 담고 있는 개인이 커리어패스를, 내 삶의 로드맵을 고민하는 모습을 좋지 않게 보는 것 같기도 해요.
주변에서 미래를 고민하는 모습을 단순히
“어? 너 그만두려고?”,
“야 그냥 월급쟁이가 최고야.”
혹은 “그럴거면 퇴사를 해 그냥!” 정도의 반응이 대다수라는 것도 아쉬운 점이라 생각하구요.
저는 요즘 제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라는 사람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미래에 나라는 사람이 사회에서, 작게는 조직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어떤 쓰임을 가지고 있어야할지.
주변에서는 저 같은 사람은 가만히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잘해도 회사에서 오랫동안 인정받고 승진도 잘할 거라고 말하는데, 그런 모습도 좋지만.. 최소한 제가 꿈꾸는 그 미래로 가는 방향성 만큼은 바로 잡고, 이 조직 바깥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나만의 포지셔닝으로, 그 쓰임으로 제 생활이 안정적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글이 많이 길어지네요.
말이 길어진다는 말은
아직 제 고민은 현재진행중이고,
정리가 전혀 안된 상태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아요.
커리어패스 라든지 포지셔닝을 머리 아프게 고민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어요. 모든 사람이 미래에 대한 고민을 즐기거나 그것에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가끔은 깊어지나 봐요.
이 시점에서, P형에게 하고 싶었던 질문.
P형은 커리어패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P형에게 개인적인 커리어에서 성취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P형의 포지셔닝은 우리 조직과 이 사회에서 어느 지점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런 고민들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이런.. 질문 마저도 정리가 안되었네요.
그러면서도, 이 고민에 분명 어떤 자양분?이 될 만한 것이라고 한다면 P형과의 대화가 아닐까 해서.. 생각해보니 토요일이지만, 형을 조금 괴롭히려고 용기내서 보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
P형에게 J가.
p.s.
글을 끝맺을 때 쯤 떠오른 사실인데요, 2주 전 화요일 전화 주셨을 때, 저는 이미 담당 회식으로 만취였답니다 ㅎㅎ
2018. 7. 21 토요일 오후 10시 1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