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P형에게 전하는 오래간만의 소식
P형 잘지내셨어요?
저는 요즘 몸살을 크게 앓고 있어요.
혼자 살아서 그런지,
집에서 끙끙 앓고 아프면 그렇게 서러울때가 없어요.
아파도 일은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그게 제 일이기도 하고, 또 이번 달에는 영업사원이라면 언제나 목표하는 월매출 100%를 했기 때문에 그런지 낮에는 또 힘이 나더라구요
(밤에는 또 끙끙.. 아파서 앓아 눕지만요).
어쨌든 저는 P형의 연락을 기다리며 썼던 글을 보내기 보다, 이번에 P형의 글을 읽고 또 그 얘기를 하고 싶기도 해서, 새로이 글을 쓰려고 해요.
이번에 얘기할 건 가족에 대해서 입니다!
가족..
가족이란 단어에 울고 웃는 사람도 많을 것이며,
어떻게 정의 내리는지도 다양할 것 같아요.
저 또한 마찬가지예요.
저에게는 싫다가도 좋고, 차라리 없었다면 이라고 나쁜 마음도 먹어 봤다가 현재에 감사하고.. 그래요.
그래서 한번 나눠 봤어요.
가족에게 느끼는 감정을 크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희로에락애오욕’에서 제가 느꼈던, 그리고 겪었던 것들로 나열해 볼게요.
가족:희
가족에게 기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무래도 내 가족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제 형이 부산에 있는 공기업에 이직(계약직이지만..)했다는 사실이 정말 그렇게 기뻤어요. 참 몸이 불편하면서도 자기 인생을 저렇게 힘차게,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내려는 모습을 보면서 항상 기쁘면서도 존경스러운.. 감정이 들어요.
그리고 부산에 자주는 못가더라도 가끔 갈때마다 유방암 그리고 갑상선 암을 잘 이겨내신 어머니가 건강에 신경쓰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 다행스럽고 기쁘기도 해요. 가족과 함께 기쁜 감정을 느낀다는 건 참 정말 다행이겠죠?
가족:로
가족에게 화가나는 일은 대부분 그 가족이라는 워딩에서 오는 강제성이라고 생각해요. 가족이니까 이렇게 해야한다는 약간은 유교적인 관습인거죠. 어머니가 혹은 형이 시키니까 말하니까 오라니까 해야하고 들어야하고 가야하는 그게 사실 저는 참 부당하다 생각이 될 때가 많았고, 그래서 화가 많이 났어요. 특히 저는 감정조절장애가 있는 형을 두고 있어서 정말 그 정제되지 않는 화를 당하거나, 그 광경을 지켜 볼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형도 지나면 항상 미안해하고.. 잘못했다는 걸 알아서 참 다행이예요.
가족:에
가족에게 슬픈 일은 당연히 그 사람에게 생긴 나쁜 일 이겠죠? 저 같은 경우엔 어머니가 아프셨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형이 다쳤을 떄.. 간단하네요 이 부분은 :D
가족:락
이번엔 즐거울 락이네요. 가족과 즐거웠던 기억은 여행을 떠났던 때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여행이라는 것은 가족과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함께하는 것이라 그런지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소확헹’과 같은 일들은 사실 가족과 있을 때 인 것 같아요. 얘기하다 보니 곧 다가올 추석이 참 기다려져요.
가족:애
사랑.. 가족에서 사랑을 빼면 그냥 관계하는 사람이겠죠? 당연히 사랑하는 가족.. 이지만 구속하진 말아줬으면 하는 바램은 늘 하게 된답니다.
가족:오
미울 오는.. 참.. 가족들이 미울 때가 가끔 있어요. 저는 스타트업을 할 때 저를 지지해주지 않았던 것, 그리고 회사에 들어 갈 때도 축하를 받지 못했거든요. 너무하다 싶다가도 안정적인 공기업에 들어가길 바라셨던 부모님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단지 아쉬울 뿐이랄까요? 미움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많을 것 같아요. 마치 P형에게 고자질 하는 것 처럼요. 이래서 가족이 미웠다! 라고 고자질하고 싶지만, 그런 마음이나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는게 좋은 것 같아요.
가족:욕
욕심.. 우리 가족에 대한 욕심은 많지만, 사실 저는 지금에 만족하고 있어서 욕심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꽤 많았는데, 저도 이제는 가족을 이해하는 것인지.. 지금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음.. 이렇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얘기를 주절주절 쓰면서 저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가족에 대한 생각을 잠시나마 정리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면서 느낀 것은 가족이란 완벽할 수 없구나.. 그래서 이렇게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구나 싶어요. 그러면서도 제가 스스로 이기적인 걸까? 싶기도 한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아직 철이 덜 들었나 싶기도 하고.. 가족이라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떻게 정의하기도 힘들구요.
이렇게 글을 적다보니, P형은 왜
가족얘기를 하고 싶으셨던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혹시.. 추석이 다가오니 피할 수 없는 가족간의 트러블이 있으신 건지..! 물론 현명하게 대처하고 해결 하시겠지만.. 왠지 모르게 다음 P형의 답글이 추석 다음날 쯤 저에게 닿을 것 같은 상상은 저만 하는 거겠죠?ㅎㅎ
마지막으로 P형, 저는 몸살을 앓기도 하지만 요즘 매일, 매월, 매분기 매출에 대한 고민도 굉장해요. 그러다보니 가끔은 뭔가 조금은 내려놓고 싶고.. 쉬고 싶고, 그래서 집에 오면 되게 무기력해지고 입맛도 없고 그랬어요. 하지만 100%의 마법으로 점점 치유되고 있어요!
하지만 이게 길게봐야 하는 직장 생활에서 제가 조금 더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음 달 소수정예 모임 때 또 많은 얘길 할 수 있을 것도 같아요.
그럼 P형의 답을 기다리면서..
보고싶어요 P형.
명절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