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 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마음 챙김의 시,11p-
(류시화엮음/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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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도
다시 희망의 씨앗을 마음에 심는 건,
언젠가는 반드시
나라는 꽃이 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학교 담장에 힘겹게 붙어있는
덩쿨이 안쓰러웠다.
비옥한 땅에
강렬한 태양 빛을
온 몸으로 받으며 자라는
화초가 상대적으로 얄미웠다.
그런데
차디찬 겨울
초라해진 화초를 보았고
안쓰럽게 바라본 덩쿨에
꽃이 피어 있었다.
더 이상 덩쿨이
안쓰럽지 않았다.
한 여름 활짝 핀 화초의 꽃보다
차디찬 벽에 붙어 힘겹게
꽃을 피운 덩쿨이 더 대단해 보였다.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우리의 인생이
덩쿨과 닮은 거 아닐까.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온 몸으로
차디찬 벽에 붙어 있지만
우리는 꿈꾸지 않는가.
우리의 꽃이 피는 그날을.
꿈꾸지 않는가.
오늘도 꿈꾼다.
나의 꿈을
나의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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