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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더불어

지하철독서-939

by 진정성의 숲



고통은

극복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고통과 더불어

살 수 있게는 되었습니다.


-한 말씀만 하소서,11p-

(박완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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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싶은 기억이

더 선명 해지듯

고통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고통은 더 깊어졌습니다.


고통을 이겨내겠다는 생각.

그 자체가 오만이었습니다.


고통과 더불어 산다는 말에는

'고통! 그까짓 것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치기 어린 저항이 담긴 게 아니라

'고통! 그 자체가 삶이겠지.'라는

인정과 순응이 담긴 게 아닐까요.


고통을 반드시

극복하려 하지 않습니다.


고통을 이기고 승리하려는

제 자신의 오만을 경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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