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도 즐겁다

D+14 뉴질랜드에서 일상 즐기기

by 캔디부부

오늘은 월요일, 어느덧 뉴질랜드에 온지도 14일이 되었다. 시간이 가고 있는 게 신기하다. 하나하나 정리도 되어가고 있다. 중고차도 구입하고, 플랫도 구하고, 일자리도 구하고. 내일이면 나도 일자리가 어떻게 될지 결정이 될 것 같다. 오늘 하루는 신랑의 출근으로 시작되었다. 9시 출근인 신랑 덕에 6시 30분부터 눈을 뜨고 헤롱헤롱거렸다. 오전에 은행에 가서 IRD넘버 신청을 위한 서류들을 받아왔다. 뉴질랜드 계좌의 입출금 내역이 필요했다. 아주 복잡하다. 새 살림을 새집에서 시작하다 보니 필요한 것도 많았다. 오늘은 혼자 마트에 들려 필요한 것들을 사기도 했다.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도 척척 해냈다. 집에 와서는 미루고 미룬 빨래를 시작했다.

빨래가 되는 59분 동안 나는 계속 방청소를 하고

청소를 하고 청소를 또 하고 청소를 계속했다. 그러던 중 문득 휴지걸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D.I.Y 휴지걸이도 만들었다. 갑자기 엉뚱한 생각. 옷걸이 하나로 유용하게 쓰는 휴지걸이를 만들어냈다. 보통 뉴질랜드에서는 빨래를 하면 건조기에 돌리는 경우가 많다. 신기하게도 이 집은 건조기 대신 마당에 빨랫줄이 있었다. 우리 빨래도 빨랫줄에 잘 널어줬다.

레몬트리 앞에 자리 잡은 빨랫줄이 인상적이었다. 뱅글뱅글 돌아가기도 하고, 여러 줄로 되어있어서 많은 빨래를 널기도 좋았다. 이것저것 집안일을 하다 보니 어느덧 신랑 퇴근시간이 되어간다. 산책 겸 밖에 나가서 혼자 사진도 찍고 풍경도 구경하다 왔다. 파란 하늘도 예쁘고, 초록색 풍경도 너무 예쁜 뉴질랜드. 우리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를 찾다가 알게 되었지만, 여행으로도 정말 좋을 것 같았다. 풍경이 정말 멋진 나라 같다. 앞으로의 뉴질랜드 생활이 기대가 될 정도. 퇴근하고 온 신랑과 함께 저녁도 해 먹었다. 오늘은 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다.

소고기를 아주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다니. 뉴질랜드에 온 것 같은 느낌이 확 들었다. 파인애플, 양파, 당근, 버섯, 스팸까지. 푸짐하게 먹었다. 신랑이 먹고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다행히 신랑도 맛있게 먹어줬다. 밥을 먹고 방에서 커피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함께 나누는 대화시간이 너무 좋다. 어쩌면 정말 평범한 하루, 오늘은 그 평범함을 즐긴 하루가 된 것 같다. 그래도 내일은 신랑이 쉬는 날이라고 하니 조금 마음이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