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신부 수업_이것 만들기!

D+18 뉴질랜드에서 감자조림 만들기

by 캔디부부


오늘은 날씨가 좋기를 기대했지만, 오늘도 날씨가 흐렸다. 괜히 기분까지 꿀꿀해지는 기분이다. 오늘 하루를 정리하자면 뉴질랜드에 온 지 18일이 되었고, 신랑은 어김없이 출근을 했고 나는 신랑 아침을 챙기고 출근시킨 후 집안일을 시작하였다. 진정한 젊줌마의 삶이랄까. 그래도 차를 가지고 출근하면서부터 조금의 여유가 생긴 느낌이다. 신랑도 덜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버스 타고 다닐 때는 출근시간보다 한 시간을 일찍 나갔어야 했는데, 이젠 30분 정도만 서두르면 된다. 아주 다행이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지만 빨래를 해야 하기에 바로 빨래부터 시작했다. 빨래가 되는 동안 음악도 듣고, 유튜브도 보며 시간을 보냈다. 10월부터 일하기 시작하니까 그전에는 여유로운 생활을 즐겨야 할 것 같다. 음악도 많이 듣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빨래는 마당에 있는 빨랫줄에 탁탁 털어 널었다. 키가 작아 슬픈 순간이었다. 까치발을 하고 겨우겨우 빨래를 널었다.

그리고 시작된 반찬 만들기 2탄. 어제는 제육볶음을 만들었다면, 오늘은 감자조림이다. 제대로 신부수업하는 느낌이다. 나홀로신부수업. 이렇게 하나하나 배워가면 나도 진정한 젊줌마가 될 수 있을까?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Pak'n save에서 사 온 감자 무려 2.5kg다. 감자조림도 하고 버터 감자구이도 만들거라 넉넉하게 준비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많은 것 같다. 감자칼로 요리조리 감자를 예쁘게 깎았다. 나름 본건 있어서 깍둑썰기로 감자를 잘랐다. 또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전분기가 있는 감자는 물에 5분 정도 담가놓았다. 설탕과 소금으로 1차 코팅을 하면 간이 잘 베고 맛있다고 하길래 그것도 따라 했다. 인터넷 없으면 아무것도 못 만들 것 같은 느낌이었다. 기름을 두르고 감자를 볶기 시작했다. 노릇노릇해지는 감자를 보니 군침이 돌았다. 사실 한 개, 두 개 먹었다. 어느 정도 익었을 때는 양념도 넣었다. 적당히 넣으라고 하던데, 나 같은 요리 초보에게는 적당히가 얼만큼인지 제일 어려웠다. 나름 맛있게 완성된 감자요리는 반찬통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뒀다. 신랑이 맛있게 먹어줄지가 의문이다. 그래도 오늘의 요리 완성, 나 홀로 신부수업도 대성공이다. 모든 일을 했는데도 신랑이 퇴근하려면 시간이 남았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꺼냈다. 오선화 작가님이 추천해주셨던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읽기 시작했다. 앉은자리에서 다 읽게 되는 책이었다. 글이 많지 않아서 쉽게 읽히는 책이기보다는 이 책에 푹 빠져들 수 있어서 쉽게 읽히는 책인 것 같았다. 사실 눈물도 흘렸다.


퇴근하고 돌아온 신랑과는 직접 차린 한식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새롭게 시작한 일에 적응하느라 몸도 마음도 힘들어하는 신랑. 그런 신랑의 슬픈 눈망울을 보았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웠는데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지 몰라 눈도 못 쳐다봤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괜히 미안했다. 그냥 신랑 손 꼭 잡아주며 응원해줘야겠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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