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영화보기

보스 베이비를 이해하기

by 캔디부부

뉴질랜드에서의 이백 마흔다섯 번째 날

오늘은 데이트하기로 한날. 부부가 매일 같이 있는데 무슨 데이트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다르다고 생각한다. 데이트의 정석은 돈을 막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뒤 생각 안 하고 하고 싶은 것 다하는 것이 진정한 데이트다. 오늘 하루가 그랬다. 예배드리고 선데이 마켓에서 셀카봉도 사고. 그 이후 웨스트필드라는 몰, 한국의 스타필드 같은 곳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티켓도 예매했다. 뉴질랜드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처음 뉴질랜드에서 영화를 보던 날이 생각난다. 제일 처음 봤던 영화는 한국영화 <럭키>였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영화관 중 단 2군데에서만 상영한다고 해서 보고 왔었다. 물론 그 상영관에는 한국사람들 밖에 없었지만, 타국에서 한국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그 이후로도 다양한 영화를 봤다. 아무래도 뉴질랜드에서 영화를 보다 보니 한국영화를 봐도 영어자막이 나온다. 상관없었다. 난 한국어를 들으면 되니까. 영어를 쓰는 영화를 봐도 어찌어찌 볼만했다. 영어로 말을 못 했지, 어느 정도 들을 수는 있었으니까. 그렇게 모아나도 보고, 라라랜드도 봤다. 제일 어려웠던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너의 이름은>이다. 정말 최고 난이도였다. 일본어를 들으면서 영어자막을 보고 한국어로 해석해내야 하는 최고의 과정이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간과했던 우리의 실수였다. 오늘은 또다시 도전한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였다. 얼마 전에 투표 독려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영화표를 선물로 받았는데 오늘은 그 영화표를 사용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해맑게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데이트의 정석인 하루를 보내기로 했으니 밥을 먹고 카페도 갔다가 영화를 봤다. 한국에서 이제 개봉했다고 하던데, 뉴질랜드에서는 한국보다 조금 일찍 개봉했다. 내가 일하는 가게에서 보스 베이비를 후원하는지 보스 베이비 광고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깨달았다. 우리가 파는 스시롤중 하나가 영화 대사에 나오는 걸 보고 '아 이래서 광고하는 거구나.' 싶었다. 덕분에 우리 가게는 바쁜데. <보스 베이비>는 그래도 많이 알아듣고 많이 이해했다. 일단 둘 다 재밌다고 느낄 수 있었고, 사람들이 웃을 때 같이 웃을 수 있다는 것조차 너무 감사했다. 데이트의 정석인 하루를 보낸 오늘. 영화도 봤으니 완벽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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