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다.
왜 봄만 되면 나의 치아들은 아우성일까.
해가 갈수록 아픈 치아들은 심화된 치료를 요하며 결국에는 인공 치아로 교체해 가야 하는 상황-
마치 인조인간이라도 된 듯 나는 그렇게 로봇이랑 가까워져야만 한다.
작년 이맘때쯤 각막 인공수정체 교체를 하고 이젠 인공치아를 끼워줘야 하는 내 몸.
하하하하 웃음이 난다.
나이 들어가면서 나를 만들어가는 방법 또한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진작 나의 눈, 나의 치아, 나의 몸을 소중하게 여기며 아끼고 살 것을......
후회는 늦었지만, 후회보다는 이제 더 이상의 인공의 것들이 내 몸에 자리잡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일 듯하다.
양치의 모든 것- 치실, 구강세정기, 치석제거기, 전동칫솔, 구운 소금 이렇게라도 준비해 놓고 실천에 옮기려 한다.
"홍차야 너도 양치해야 해, 안 그러면 너도 나처럼 고통스럽단다"
가능하면 일주일에 두 번 홍차 양치도 해주려고 한다.
힘이 든다.
홍차도 양치하는 것이 싫은가 보다.
엉덩이를 빼며 입을 열지 않는다.
억지로 입을 벌리고 양치를 한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나는 나의 고통을 알았기에 홍차를 위해 미안한 마음도 접어둔 채 최선을 다한다.
앞니, 송곳니 쓱쓱 싹싹
하지만 홍차의 어금니 닦아주는 것은 너무나 힘들다.
작은 치아를 닦아주려는데 너무도 싫어한다.
아무리 맛있는 치약이라도 홍차는 거부한다.
발버둥 치며 거절하다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며 괴로워한다.
그런 모습에 집사는 아주 짧은 10여 초 만에 양치를 끝낸다.
왜 양치를 하자마자 밥이나 간식을 먹으러 가는 것인지....
홍차는 열심히 먹는다.
양치의 괴로움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는 것인가
집사는 허무함을 잠시 느끼다가 그래도 뿌듯함에 미소가 지어진다.
건강하게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