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한 무더위에 밤잠을 설치며
누군가를 억지로 깨우기 위해
누군가가 매일 사용하는 아이라이너
인공눈물, 자동차키 등을 발로 쳐서 떨어뜨린다.
핸드폰과 안경다리는 시끄럽게 발로치며 잘잘 물어뜯는다.
"하지 마, 하지 마..."
잠시 멈춘듯하지만 또 시작...
그렇게 무더운 여름날밤 더위 탓인지, 홍차 탓인지 나는 자다 깨다 하며 찌뿌둥한 아침을 맞는다.
"더워서 옆에 오지 않아 좋긴 한데 왜 자꾸 깨우니?"
홍차는 그런 말조차 반가운 듯 꼬리를 부르르 떨며 맑고 맑은 푸른바다빛 눈빛을 마구 쏘아댄다.
그러다 장맛비가 시작되었고 기온도 내려갔다.
"아우 더워... 저리 가면 안 되니?"
장마철이지만 후텁지근하다랄까 더워서 이불조차 걷어차고 잠을 자는 상황에 홍차는 갑자기 내려간 온도에 적응이 안 되는지 내 겨드랑이 속으로 몸을 파묻는다.
"우르르 쿵쾅"
번개 치며 천둥소리가 지구를 내리쳐 우리가 아래 아래 땅속까지 쪼개는 듯 무서웠다.
그소리에 홍차는 갑자기 침대에서 뛰어내려 침대아래로 들어갔다.
"홍차야 괜찮아 이제 나와도 돼"
아무리 불러도 홍차는 겁에 질려서 아무런 말도 듣지 않는다.
오늘아침 그런 홍차를 두고 출근을 하려니 마음에 걸린다.
홍차야~~ 잘지내고 있어.
퇴근하고 바로 달려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