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비위 약한 너 몰랐다....
7월 무더위에 누구나 잠 못 드는 요즘
"아우 더워 시원한 데 가서 자야지 왜 내 옆에 바짝 붙어서 자냐?"
지난가을, 겨울, 올봄 내내 늘 그래왔듯 남편과 나의 팔을 베고 옆구리에 끼여 자던 홍차는 이 더위에도
곁에 있고 싶어 한다.
다행인 것은 밤새 붙어 있지는 않고 거실과 방을 들락날락거리며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있는 듯.
아니면 야행성 동물의 본성을 찾은 것인지...
잠 못 이룬 밤 밥맛도 없는지 먹지를 않기에 홍차가 가장 좋아하는 참치츄르를 들었다.
"이리 와 이거 먹자"
간식을 보자마자 쫄쫄 쫄 달려와 코를 들이댔다.
그러다 갑자기 "웩~"
"왜 그래? 뭐야"
하지만 금세 한 개를 다 먹어치웠다.
얼마 전 홍차의 오빠가 놀러 왔었다. 7살 뱅갈고양이
서로 흥미롭게 붙어다니다 귀찮은 듯 도망 다니다 서열싸움이라듯 하듯이 엉겨 붙다가 무슨 일인지 홍차는 토를 했다.
"이상하다. 장난감 벌이 없어졌어, 어디 간 거지?"
낚싯대 장난감 아래 붙어있던 벌이 없어졌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그런데....
홍차가 토해놓은 것을 보니 거기에서 벌의 흔적이 보였다.
삼켰다가 토한 것 같았다.
그사이에 홍차가 토하는 모습을 본 뱅갈고양이도 갑자기 "웩"하면서 모든 사료를 토해놓았다.
"뭐야, 너는 뭘 토한 거니?"
하지만 토사물의 내용은 사료뿐이었다.
"너희들 비위가 약한 거니?"
몰랐다. 우리 냥이들이 비위가 약한 줄을....
정말 몰랐다.
오늘부터 나보다 더 연락하신 비위 약하신 냥이님들을 위해 노력하는 집사가 되겠습니다.